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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년만에 최장기간 무역적자
10대 수출품목 중 9개 부진
이달 20일까지 295억달러 적자
추경호 “5월 지나면 무역수지 개선”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며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관련기사 6면

14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6년 만에 최장 기간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도 7개월 넘게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부문의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 시장 부진 여파로 분석된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43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했다. 조업일 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3.2%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 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일)보다 적었다. 전체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는데, 이달도 중순까지 16% 이상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가 확실시된다.

특히 이 기간 주요 수출품목 10개 중 자동차(54.7%)를 제외한 반도체(-35.5%), 석유제품(-33.0%), 철강(-7.5%), 선박(-58.3%), 가전제품(-36.6%) 등 9개 품목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부진, 공급망 혼란과 경쟁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요·가격의 동반 하락 속에 부진 품목이 다른 품목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또 주요 수출국 10개국에서 모든 감소했다. 중국(-23.4%), 미국(-2.0%). 유럽연합(-1.1%), 베트남(-15.7%), 일본(-13.9%), 대만(-53.9%), 인도(-18.5%) 등 주요 국가에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빠른 신장세를 보였던 베트남과 인도로의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7억4700만달러로 15.3% 줄었다. 무역수지는 43억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이달도 적자가 확실시 된다.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5억4800만달러로,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61.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1억9700만달러 적자였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 4월에 그나마 가장 작은 폭이었는데 5월에는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5월이 지나면 적자폭이 개선되고 4분기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대외실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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