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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따’ 개미는 떠나고 외국인은 ‘줍줍’
SG증권발 주가폭락사태 한달
개인 투자심리 위축 순매도
외국인 반도체주 대거 사들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이후 한 달간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매수를 노렸던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난 반면, 외국인은 미국 빅테크 훈풍에 국내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하따’ 노리던 개미 떠나고...외국인 반도체株 매수 유입=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G증권발 주가 폭락 이후 지난 8일을 기점으로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방향이 크게 엇갈렸다. 개인은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532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이 기간 주가가 폭락했던 8개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삼천리를 837억원 순매수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다우데이타를 622억원, 하림지주를 522억원 순매수했고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세방, 선광도 300억원 넘게 사들였다.

그러나 8일~19일에는 2조724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주가 폭락주에 대해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혹은 저가 매수를 시도한 뒤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4일 53조3475억원에서 49조7359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외국인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상승세를 타고 국내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4월 24일~5월 4일에는 108억원 순매수에 그쳤으나, 이후 1조4352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애플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을 내놓았고, 어린이날 휴장 뒤 8일부터 국내 증시에도 해당 내용이 반영됐다. 이후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과 엔비디아의 새로운 그래픽 카드 출시 소식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변화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주당순이익(EPS)이 3월말 4월초를 기점으로 저점에서 벗어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2년 동안 급격하게 약해졌던 한국 증시 매력도가 분기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폭락 후 회복 어려워...“하림지주 문제없다” 분석도=4월 24일 이후 주가가 폭락했던 종목은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인의 하따 시도에 일부 종목이 높은 변동성을 보인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성홀딩스 주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83.01% 내려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선광(82.74%), 서울가스(80.58%), 삼천리(73.77%), 세방(63.55%), 다우데이타(62.41) 등 SG사태와 관련된 종목들이 이었다. 28일 삼천리가 22.89% 오르고 대성홀딩스, 선광 등이 장 중 20% 넘게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주가가 폭락했던 하림지주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 리포트가 나왔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목표주가를 1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내재 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 10년간 거래 및 CFD 계좌 전수조사=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에서 사건 인지 및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 서둘러 조사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3400개를 전수조사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연계 여부를 집중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최근 10년간 거래에 대해 전수 조사한다. CFD 서비스를 제공해 온 증권사에 대해선 현장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3일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하나증권과 교보증권에 대해서도 현장 검사 중이다.

거래소는 장기간의 주가 상승에도 주가조작을 적출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시장감시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그간 이상 거래 종목 적출 시 대부분 단기간인 100일 이내의 주가 상승률 및 관여율(호가·시세·체결) 등을 대상으로 해 장기 시세 조종에 취약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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