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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준 LH 사장 “서울땅 매각해...부채비율 200%로 낮출 것"
영종도·제주 토지도 매각 추진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지난 18일 경남 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사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기 위해 서울·인천 영종도·제주도 등의 토지 매각을 추진한다. 공사 자산 중 방치돼 있는 ‘알짜 부지’를 매각해 현재 218.7% 수준인 부채비율을 단계적으로 낮춰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18일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LH가 보유한 일부 고가 토지는 집을 짓는 것보다 매각해 민간이 효용성있게 활용하는 게 낫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LH는 전국의 유휴부지 매각을 통해 약 15조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서울 내 공사 소유 일부 부지 매각 계획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논의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 사장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LH가 가진 땅에는 무조건 주택을 짓는 걸로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부지는 차라리 매각하는 게 (주택 공급) 사업을 하는 것보다 이익이 더 많이 되는 것도 있다”며 “제주도에도 활용 가능한 땅이 있는데 조속히 활용해 현금화한다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고, 인천 영종도에는 방치돼 있는 땅이 330만㎡(110만평)인데 공항에 맞는 시설로 제대로 활용한다면 수조원 정도는 회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경기 성남시 분당 LH 오리사옥은 성남시와 협의를 통해 용도변경을 추진한다. 그간 매각 실패 요인으로 업무시설로 제한된 건물 용도가 지적됐기 때문이다.

LH는 앞서 밝힌 3기 신도시 ‘선(先) 교통 후(後) 입주’ 원칙 실현을 위해 서울 지하철과 연결되는 노선을 환승 없이 직결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하남 교산은 지하철 3호선 연장, 고양 창릉은 고양~은평선의 서부선 연결, 남양주 왕숙은 9호선·별내선 연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장은 “경제 상황이 안 좋으면 분양률이 낮을 수 있는데 교통체계를 빨리 갖추면 분양도 빨리 될 수 있고, 토지나 주택에 대한 분양가 자체가 높아진다”며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앞으로 시행하는 사업은 선 교통 후 입주 원칙 하에 입주 전 인프라 완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전세제도의 수명이 다 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전세라는 게 우리나라에서 주거사다리의 중요한 지름길이었는데 그 자체가 붕괴된다면 내 집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원 장관 발언은) 전세·월세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안에 더 신경쓰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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