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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의 美 반도체 첫 직접 제재에 삼성전자 이득?…7만전자 넘어 8만전자行 특급열차 탑승하나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정부가 사상 최초로 미국 반도체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제재를 가했다. 중국 당국이 세계 3위이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제품에서 ‘상대적으로 심각한’ 사이버 보안 위험이 발견됐다며 구매 금지 방침을 밝히면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마이크론의 빈 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의 우상향 곡선 기울기가 더 가팔라 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검토 결과 마이크론 제품은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며 “중국의 중요한 정보 인프라 공급망에 상당한 보안 위험을 초래해 중국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는 마이크론으로부터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정보 인프라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정의에 따르면 운송에서 금융에 이르는 분야가 포함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유형의 회사 또는 사업에 적용될 것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중국의 마이크론에 대한 안보 심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를 시작한 지난 3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로 마이크론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에게 중국은 미국,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마이크론은 회사 전체 매출의 11%에 해당하는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의 중국 반도체 견제 조치에 수세적 입장을 취해왔던 중국이 반격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중 D램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기업이 세계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는 당장 국내 반도체 기업에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증권가에선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측이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중국 내 판매 금지 조치를 부담없이 실시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반도체 부족 분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서 구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국내 주요 종목토론방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글이 올라왔다. 구체적으로 “7만전자 보나요”, “중국에서 마이크론 제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오늘(22일) 폭등합니다” 등의 글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겐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지난달 영국의 한 유력 경제지는 미국 정부가 중국 당국의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그 공백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채우지 않도록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수출 자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미국의 대중 압박 속에서 주로 장비와 투자 측면에서 제한을 받아왔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시행한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조치는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에 제한을 둔다. 미국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을 통해 생산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중국에 10년간 투자를 제한한다는 가드레일(안전망) 조항 역시 기업들의 중국 내 생산시설 투자와 연관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인공지능(AI)과 슈퍼 컴퓨터용 최첨단 시스템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며 엔비디아와 AMD 등 자국 기업 일부 제품의 수출을 제한했지만, 한국 기업에는 특별한 해당 사항이 없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분의 1을 넘는다. 최악의 경우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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