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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종료 시사한 파월, 금리동결 이어가는 한은…코스피 이번주 2600 가자? [투자36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한국은행도 이번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외 중앙은행들의 긴축 완화 분위기가 확대되면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만큼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유입될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주 2500선을 재돌파한 코스피가 이번주 2600선을 향해 얼마만큼의 상승 탄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연구 콘퍼런스 대담에서 "긴축 정책이 시차를 두고 어떤 효과를 가질지, 그리고 최근 은행업의 스트레스에 따른 유동성 축소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긴축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했다면서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우리는 데이터와 점차 발전하는 전망을 보면서 신중한 평가를 할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업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대출 여건이 악화했으며 이에 따라 경제 성장과 고용,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결과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그렇게 올리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 물론 그게 어느 정도일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이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이 발언 전 33%에서 13%로 줄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캐시 보스트잔시크 내셔널생명보험사의 선임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를 평가하기 위해 6월에는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게 그의 기본 시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6월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향후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우리가 줄 수 있는 지침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이 어느 정도로 필요한지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주시할 요인을 식별하는 것으로 제한된다"고 말해 분명한 지침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또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FOMC의 시각을 계속 뒷받침한다"면서 특히 서비스업에서 노동력 부족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한편, 한은은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오는 25일에도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묶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달 기대보다 미약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통신) 경기 부진 등을 거론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보면서 금리는 올려 경기에 부담을 주는 '모순적' 선택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더구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도 다소 줄었다. 만약 3연속 동결이 실제로 이뤄지면, 시장의 관심은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될지에 모아질 전망이다. 당장 3개월 후인 8월부터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공요금발(發) 인플레이션의 불씨가 남은 데다, 역대 최대(1.75%포인트)로 벌어진 한국·미국 기준금리 격차와 이에 따른 환율·외국인자금 불안까지 고려하면 한은이 섣불리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도 여전히 많다. 최근 국내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든 점도 동결 전망의 배경으로 꼽혔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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