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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갚기 어려운 상장사 비율, 6년새 2배↑…‘코로나·고금리’에 직격탄
국내 상장사 중 17.5% ‘한계기업’
16년 9.3%에서 6년새 약 2배↑
주요 7개국 중 한계기업 비율 3위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국내 상장사 중 버는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 비중이 6년새 약 2배 증가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코스닥, 코스피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이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상장사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 9.3%에서 2017년 9.2%, 2018년 11.2%, 2019년 13.7%, 2020년 15.2%, 2021년 16.5%, 2022년 17.5%로 꾸준히 오르며 6년 새 2배 가량 늘어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율은 지난 2016년 기준 각각 9.3%로 동일했다. 2022년 코스피의 한계기업 비율은 11.5%로 2.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 한계기업 비율은 같은 기간 11.2%포인트 증가한 20.5%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이 코로나와 고금리라는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한계기업 비율 추이 [전경련]

전체 상장사 중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지난해 30.8%에 달했다. 일시적 한계기업이란 당해 연도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뜻한다. 전체 상장사의 3개 중 1개가 일시적으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 추이를 보면 코로나 이전 2018년까지는 20%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2019년 30%대에 진입했다. 이후 2020년 코로나가 유행하며 34.6%로 정점을 기록했고, 코로나 위기가 잦아들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한계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30.4%)이었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25.8%),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5.0%), 도매 및 소매업(23.2%), 정보통신업(16.8%), 제조업(16.4%), 건설업(15.5%), 금융 및 보험업(3.5%)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지난해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오른 업종은 운수 및 창고업(6.5%→25.8%),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6.9%→25.0%),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3.0%→30.4%) 등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였으나 2021년 8.6%에서 2022년 15.5%로 최근 1년 새 급증했다.

주요국의 상장사 한계기업 비율 추이 [전경련]

2021년 기준 주요 7개국(G5+중국 및 한국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율은 미국(20.9%), 프랑스(19.2%), 한국(16.5%)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한계기업 비율 상승폭(2016년∼2021년)은 미국, 한국, 프랑스 순으로 한국의 한계기업 비율 증가속도가 7개 국가 중 2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한국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30.7%로 비교대상국 중 미국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해 데이터가 있는 한국, 미국, 일본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을 비교하면 한국이 30.8%로 미국을 추월해 3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2020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 급격한 금리인상, 최근의 경기악화 등이 한계기업의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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