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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야구장도 습격…“빗방울 아니라 ‘팅커벨’이라고?” 쏟아진 ‘이 벌레’
18일 잠실 야구장 모습. [트위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대형 하루살이 떼가 서울 야구장을 향해서도 몰려왔다.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경기장에서 야구 경기를 보러온 시민들이 '동양하루살이'떼의 습격을 받았다. 해가 질 무렵, 경기장 내부 조명이 하나 둘 켜지자 이 하루살이들은 더욱 밀집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이모(34) 씨는 "하루살이떼가 가려 선수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매년 5~6월이 되면 한강 인근 지역인 서울 강동·광진·송파·성동구와 경기 양평·하남·남양주 등에서 동양하루살이들의 습격이 이어지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날개를 펼치면 크기가 5cm에 이르러 '팅커벨'이라고도 불린다. 성충이 되는 5월께 집중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깨끗한 물인 2급수 이상 하천 등에서 주로 서식한다. 이 벌레는 입이 퇴화해 모기처럼 사람을 물거나 동식물에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는다.

[남양주시]

문제는 크기와 엄청난 개체 수다. 특히 밝은 빛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해가 지면 아파트 등 가정집 방충망에 빼곡하게 붙어있기도 한다.

동양하루살이의 수명은 4~5일이다. 하지만 이들의 시체 또한 엄청난 개체 수만큼 가득 쌓여있을 때가 많다. 군자동에 사는 조모(35·여) 씨는 "문 앞이나 방충망에 붙어 있고, 어떻게 그러는지 가끔씩은 집 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며 "가까이에서 보면 크기가 생각보다 커 좋지 않은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동양하루살이의 번식 자체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유충 서식지인 한강 유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살충제 살포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모기장이나 방충망을 촘촘하게 설치해야 한다"며 "창문이나 유리에 붙어있을 때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떨어진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밝은 비을 좋아하는 만큼 오후 8시 이후에는 조명 밝기를 최소화하고 부득이할 땐 노란색 계통 등이나 나트륨등을 쓰기를 권장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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