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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도 힘 못썼다…“완전 망했다” 넷플릭스발 고사 위기

[헤럴드경제= 박영훈기자] “넷플릭스가 더 재미있는데, 영화관은 뭐하러 갑니까” (직장인 K씨)

“영화관 가면 인당 3만원은 들어요. 그 돈이면 넷플릭스 마음껏 보는게 낫죠” (주부 P씨)

넷플릭스 천하에 영화관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 이후 회복 될 것 처럼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 대신 이젠 넷플릭스로 몰리고 있다. 계속되는 적자로 영화관마다 “문을 닫아야 할 판” “망했다”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하다” 아우성이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는 CJ CGV는 올 1분기에만 1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코로나 이후 회복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여전히 2년 넘게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J CGV는 희망퇴직, 무급 휴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도 크게 줄었다.

CJ CGV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한국 영화 관객수도 173만명으로 3개월 연속 200만명을 넘지 못했다. 코로나 이전 한국 영화 관객수는 월 평균 400만명에 육박했다. 반토막이 난 셈이다. 아이유를 앞세워 기대를 모은 영화 ‘드림’도 구원 투수가 되지 못했다.

영화제작 인력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영상 제작에 몰리면서 OTT 콘텐츠의 경쟁력은 강화되고 있지만, 영화관 개봉 영화들의 경쟁력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 실제 개봉 이후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영화가 한편도 없다. 넷플릭스 콘텐츠에 비해 요즘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코로나 이전 8000원에서 1만원 수준이던 티켓 가격도 1만 5000원까지 올랐다. 영화관 한번 가면 영화표 및 간식 비용을 합쳐 1인당 평균 3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럴바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마음껏 보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직장인 K씨는 “비용은 더 많이 드는데 영화관 상영작들이 넷플릭스 보다 재미가 없다”며 “영화관에서만 볼수 있는 차별화된 영화도 별로 없어 넷플릭스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사진=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반면 국내 OTT 앱 설치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영화관을 대신할 주요 미디어로 부상한 셈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넷플릭스·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디즈니+ 등 주요 OTT 앱 설치자 수가 300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979만명) 대비 약 7.5% 늘어난 수치다.

4월 기준 OTT별 사용자 수와 사용률을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1156만명, 63.6%로 모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사용자 수의 경우 2위인 쿠팡플레이의 2.5배에 달했고, 사용률도 2위 티빙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넷플릭스는 매년 사용자 수가 수백만명씩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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