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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램덩크’ 방문 기록 깼다…들어는 봤나, 더현대 서울 ‘데못죽’ 팝업 [언박싱]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2층에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신주희 기자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내 육각형 아이돌, 이세진 데뷔하자!’

일주일간 방문객 약 1만명…. 1월 열렸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보다 더 뜨거운 팝업스토어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당시에는 일주일 간 방문객이 5000~6000명이었다. 두 배가량 더 많이 방문객이 찾은 셈이다. 팝업스토어 오픈 첫날인 12일 약 1000명에 이르는 팬들이 더현대 서울 지하에서 ‘오픈런’을 위한 줄을 섰다. 슬램덩크의 첫날 대기자가 400~500명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팬덤이다.

어떤 아이돌 팝업스토어인가 싶겠지만 이번 매장은 바로 ‘활자돌(활자+아이돌)’, 즉 소설·웹툰에서나 존재하는 가상 아이돌을 위한 팝업스토어다. 더현대 서울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소설로 시작해 웹툰으로 제작된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데못죽)’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팝업스토어는 24일까지 운영된다.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백덕수 작가의 웹소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데못죽)’ 이미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못죽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는 7명의 남자 아이돌 가수를 다룬 이야기로 활자돌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젠지(Gen-Z) 세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가 뜨겁다. 웹소설 누적 조회수만 4억2000만회에 이른다. 노블코믹스로 탄생한 웹툰도 론칭 1시간 만에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고 24시간 만에 300만뷰를 돌파했다.

데못죽은 주인공이 아이돌 데뷔에 성공해야 살 수 있는 ‘박문대’라는 인물에 빙의돼 정상급 아이돌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아이돌 주식회사’를 통해 7인조 그룹 ‘테스타’가 데뷔하기까지 벌어지는 이야기가 핵심이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있는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팝업스토어 한쪽에서 팬들이 응원 메시지를 적고 있다. 신주희 기자

18일 오후 2시께 찾은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데못죽 팝업스토어를 둘러싼 전광판에는 각 멤버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실제 아이돌 팬덤을 방불케 할 정도로 팬심은 대단했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김예리(23) 씨는 “전날(17일) 일을 마치고 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와 오픈런 줄을 섰다”며 “비록 좋아하는 멤버는 탈락했지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해당 팝업스토어에 두 번째 방문했다는 김모(23) 씨도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니 실제 데못죽 세계관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며 “잠깐이나마 멤버들을 실제 아이돌인 것처럼 느끼게 해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실물 아이돌을 넘어 이젠 가상 아이돌 팬덤까지 더현대 서울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더현대 서울이 스트레이키즈, 뉴진스, 블랙핑크, 에이티즈, 더보이즈 등 현실 아이돌의 IP(지적재산권)로 성공을 거뒀다면 이젠 가상 아이돌의 팬덤까지 결집시키는 단계까지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팝업스토어 오픈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더현대 서울에 먼저 입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IP지만 더현대 서울은 데못죽 팬의 잠재력을 알아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수와 아이돌 IP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가상 세계의 아이돌 팝업스토어까지 성공을 거뒀다”라며 “더현대 서울이 젠지 세대 사이에서 상징적인 곳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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