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자신의 73세 생일인 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사장단 신년 만찬에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왼쪽)과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손을 꼭 붙잡고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최근 3년 4개월새 국내 여성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 평가액이 90%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삼성가(家) 세 모녀는 상속으로 보유 주식이 늘면서 여성 주식부호 1∼3위를 굳건히 지켰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기업 오너 일가 중 여성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3조3791억원에서 7조7204억원으로 128.5% 증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대표이사. |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사망 이후 상속으로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6조9천531억원에서 18조7453억원으로 169.5% 증가했다.
홍라희 관장의 두 딸이자 이재용 회장의 여동생도 나란히 주식 부자 3인방에 이름을 올렸다.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5조9473억원, 3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평가액은 5조775억원이었다. 이는 코로나 전보다 각각 232.8%, 184.1% 증가한 수치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938억원)은 4위를 차지했다. 주식 평가액은 코로나 전보다 31.5% 감소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9964억원에서 1조895억원으로 9.3% 증가했다.
김영식 여사의 주식평가액은 5천845억원으로 5위,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천54억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구연수(997억원) 씨는 18위였다.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 |
신세계 그룹 모녀인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9191억원에 달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2020년 이후 장내 매수와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증여를 통해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주식평가액은 4767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명희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증여로 인해 코로나 전보다 62.1% 감소한 4천423억원을 기록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2309억원)과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의 여동생인 이선이(2078억원) 씨는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한편 국내 기업 오너 일가 중 여성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 평가액(12일 종가 기준)은 23조7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이던 2020년 1월 20일 종가 기준 평가액(12조5632억원)과 비교하면 88.8% 증가한 것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이 기간 상속이나 증여가 많이 이뤄졌고, 오너 일가 모녀들의 지분도 증가하면서 주식 평가액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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