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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 vs. 파월’ 오늘밤 전현직 연준 의장들 ‘썰전’ 열린다…‘헬리콥터 벤’ 앞에서 금리 힌트 내놓을까 [투자360]
벤 버냉키(왼쪽)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제롬 파월 현 의장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전망 또한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초 금리 인상에 나선만큼 연준이 사실상 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아직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적지 않은 폭으로 이탈돼 있는 만큼 금리 인하는 섣부른 기대일 뿐더러 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는지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19일 밤 자정 전·현직 연준 의장들의 토론이 펼쳐진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컨퍼런스’에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패널 토론에 나선다. 이 컨퍼런스는 연준의 통화정책국장으로 근무하다 사망한 토마스 라우바흐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다.

두 사람은 이 컨퍼런스의 ‘통화정책 전망’ 세션에 참석할 예정인데, 금리에 대한 반대되는 전망이 팽팽한 가운데 파월의 입에서 금리인하 관련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상대 토론자가 대표적인 양적완화론자인 버냉키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버냉키 전 의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를 제로까지 떨어뜨리고 무제한으로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연준 이사로 있던 2002년 “디플레이션(경기침체를 동반한 물가하락)이 발생하면 헬리콥터로 공중에 돈을 뿌려 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말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한편, 파월 의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크게 낮아진 상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달 3∼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경제문제에 대한 각 지도자의 행위·제안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대단히'(great deal)·'상당 부분'(fair amount)·'아주 조금'(only a little)·'거의 전무'(almost none) 가운데 고르도록 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파월 의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에 그쳐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연준 의장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가 거의 전무하다는 응답은 28%였다.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따르면 연준 의장에 대한 신뢰도는 경제 건전성에 의해 영향받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반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던 2020년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도는 58%, 지난해에는 43%였다. 미국은 2020년 시작된 유동성 공급 여파로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직면했고, 지난해 3월부터 이번 달까지 기준금리 상단을 0.25%에서 5.25%까지 올린 상태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잡히지 않은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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