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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팟 닮은 무선 이어폰이 1700원?” 헐값 유혹에 빠진 한국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가 판매 중인 무선 이어폰. [알리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싼 맛에 빠진 해외직구족들 이 정도였나?”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가 최근 한국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과 기상천외한 상품들을 앞세워 이용자들을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초이스’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통해 초저가 인기 상품을 5일 안에 무료 배송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똑 닮은 무선 이어폰은 현재 1697원으로 소개돼 있다. 이밖에도 블루투스 스피커가 97원, 스마트워치가 6000원으로 기재돼 있다. 모두 무료배송이다.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지만 가성비 제품을 찾는 해외직구족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가 판매 중인 무선 이어폰.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NHN데이터가 17일 발표한 ‘2023 상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대비 4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을 신규 설치한 국내 이용자는 작년 10월과 비교할 때 5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알리바바가 만든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도 같은 기간 82% 증가했다.

고물가 속에서 비용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쇼핑 플랫폼을 찾아 나서면서 중국계 해외직구 앱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 이용자들에게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아시아는 물론 러시아, 남미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며 전 세계 고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가 지난해 10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스크린도어를 통해 선보인 프로모션 광고. 김현일 기자

특히 올 3월 알리익스프레스는 배우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3월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작년 10월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잠실역, 5호선 여의도역 등 주요 역의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활용해 대대적인 프로모션 광고도 진행하며 이름 알리기에 주력했다.

당시 IT 제품부터 운동용품, 반려동물용품, 욕실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16개 테마에 걸쳐 최대 8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파격적인 할인율 뿐만 아니라 5일 내 무료배송 혜택까지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겼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TV광고 속 한 장면. [유튜브 ‘aliexpresskr_official’ 캡처]

그러나 가격이 지나치게 싸다보니 판매 상품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주문했다가 불량품을 받았다는 후기들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2월 알리 익스프레스는 미국의 무역대표부로부터 ‘2021년도 위조와 불법 복제로 악명 높은 시장(2021 Review of Notorious Markets for Counterfeiting and Piracy)’으로 지정돼 ‘짝퉁 장터’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국내에 기반을 둔 사이트가 아닌 만큼 상품 정보란에 부자연스러운 번역들도 눈에 띈다. 가령 무선 이어폰의 기능에 대해선 ‘무선: 네’, ‘볼륨 제어: 그렇습니다’, ‘마이크: 그렇습니다’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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