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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5월 코스닥 하루 빼고 ‘팔자’ 11년來 최장…2차전지·바이오 집중

5월 들어 외국인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루를 제외하고 ‘팔자’다. 순매도는 에코프로를 포함한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에 집중됐다. 증권가의 속설인 ‘셀 인 메이’(Sell in May)가 현실화한 가운데 당분간 코스닥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투자 권고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이달 들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하루를 제외하고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9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2012년 6월 27일∼7월 9일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나타낸 이후 약 11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최근 9거래일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약 7800억원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그 뒤를 대주전자재료, 엘앤에프, 리노공업, 에코프로비엠, 에스비비테크, 알테오젠, 바이오니아, 메디톡스, 디와이피엔에프 등이 이었는데 대부분 2차전지 또는 바이오 관련 종목이다.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들이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1위가 에코프로였고, 대주전자재료·리노공업·바이오니아 등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대부분이 포함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대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전 세계 시장 중 상위권이었는데 어느 정도 과열이 있었다”이라며 “외국인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생긴 2차전지나 실적 모멘텀이 부진한 종목 등을 중심으로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이나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바이오 종목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다른 한편에서는 환율 변수에 따른 투자금 회수라는 분석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증시는 환금성이 좋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펀더멘털(기초여건)로 투자를 결정하기보다 환율이 변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은 달러 대비 원화 약세 현상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월 1200원대 후반이었으나 이달 초에는 13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통상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증권가에서조차 이달은 코스닥시장 투자에 신중하라는 권고가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남은 기간은 2차전지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과 종목에 매도가 집중되고 코스닥지수의 하락 폭이 코스피보다 클 것이므로 보수적인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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