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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대선 3위후보 킹메이커 부상…親쿠르드 정당 배제 걸고 캐스팅보트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 [로이터]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가 28일 결선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 가운데 3위 후보인 극우 민족주의자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킹메이커’로 부상했다. 그의 표가 1위와 2위만 나서는 결선의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5.2% 득표율을 얻은 오안 대표는 “결선투표에서의 결정은 지지자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투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49.4%를 얻어 야권 단일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44.96% 득표)를 이겼다. 하지만 과반을 넘지 못해 결국 결선투표에서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양측 후보의 득표율 차가 5% 미만인 상태에서 오안 대표가 결선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튀르키예 차기 대통령이 정해지게 된 셈이다.

오안 대표는 “유권자들은 야당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여당에 대한 균형 세력으로서의 역할을 우리에게 부여했다”며 스스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 연합은 튀르키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유권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며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친쿠르드 정당에 양보하지 않겠다고 동의하는 경우에만 그를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일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친쿠르드계 정당에 선을 긋겠다고 약속한다면 지지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오안은 자신의 목표는 터키의 “ ‘정치적 방정식’에서 쿠르드족을 중심으로 하는 두 정당을 제거하고 터키 민족주의자와 세속주의자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의 말에 클르츠다로을루 측은 속내가 복잡하다. 이번 선거에서 친쿠르드계 HDP 정당이 6개 야당 연합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반(反)에르도안을 기치로 사실상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오간 대표가 양강 후보 모두를 시험대에 올린 가운데 결국 그의 표가 에르도안 쪽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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