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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날 선물로 '인간 카네이션? 예쁜 쓰레기" 전직 보육교사 글 논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스승의날 선물로 아이의 얼굴 주변에 장식을 둘러 카네이션으로 꾸미는 '인간 카네이션'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 전직 보육교사가 이러한 선물이 '예쁜 쓰레기'라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승의 날에 인간 꽃 만들어서 등원시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자신을 전직 보육교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자신이 속한 단체채팅방에서 자녀를 둔 친구들이 스승의날 선물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한 친구가 ‘선생님 선물은 저예요’라는 글씨가 쓰인 카네이션 머리띠를 쓴 아이의 사진을 보내며 선생님께 선물하겠다고 했고, 다른 친구도 자신 역시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맞장구를 쳤다는 것이다.

이에 글쓴이는 “아이는 엄마한테나 선물이지 선생님에게 선물이 되겠냐”며 “좋아해 주는 척하는 것도 노동 강요”라고 답했다.

글쓴이는 또 “대왕 카네이션은 어차피 ‘예쁜 쓰레기’다. 그냥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 설명해 주고, 내일만큼은 말썽 피우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고 일러 줘라”라며 “저런 것보다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아기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는 게 더 보람차고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 말을 쓰고 난 뒤 두 친구가 난리가 났다”며 “저 같은 선생님도 있을 수 있다. 저는 단칼에 그만두었지만 생계를 위해 적성에 안 맞음에도 일하는 동기들도 몇몇 보았기에 욕을 먹지 말라는 차원에서 말한 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고로 하원 시 아이에게 ‘선생님을 안아 드려라’, ‘선생님께 윙크해 드려라’ 등을 시키는 학부모가 계셨다”며 “이런 행위를 당하면서 예쁜 척, 좋은 척하는 게 끔찍할 만큼 싫었고 이 일화는 친구들도 알고 있다. 정말로 카네이션, 인간 화환, 인간 꽃 등이 선생님에게 ‘힐링 이벤트’가 될 것으로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선생님들에게 오히려 짐만 지워주는 이벤트", "선생님이라고 다 아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라는 반응을 남겼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그런 직업정신이라면 교사를 그만두는 게 낫다", "저 분한테는 생일선물 해주고도 욕먹을 듯", "김영란법으로 선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스승의날을 안챙길 수도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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