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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사 네 명 중 셋은 석 달 새 이직 고민, 왜? "식사도 못 챙길 근무환경"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실태조사 결과 발표

4일 서울시 중구 대한간호협회 간호교육 강의실에서 열린 간호사 직무교육에서 간호사들이 가운과 N95마스크 착의 교육을 하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간호사 네 명 중 세 명은 최근 석 달 사이 이직을 고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주일에 평균 3~5회는 식사도 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 때문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2일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지난 1~2월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에 위탁해 간호사 조합원 3만1672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이직을 고려해봤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74.1%였고, 24.1%는 '구체적으로' 이직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직 고려 비율은 4∼5년차에서 8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이들이 이직을 고려한 이유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43.2%), '낮은 임금수준'(29.4%)이 가장 많았다. 실제

실제로 간호사들의 42.5%가 하루 평균 45분 이상 연장근무를 한다고 답했으며, 35.3%는 일주일에 평균 3∼5회 식사를 거르고 있었다. 장시간 일하는 간호사일수록 식사 거르는 횟수가 많다고 보건의료노조는 설명했다. 이 상황 속에 간호사들의 대부분이 육체적으로(78.1%), 정신적으로(71.3%) 지쳐있다고 답했다. 또 간호사들의 82.6%는 의료현장에 의사가 부족하다고 인식했다.

의사인력 부족으로 40% 넘는 간호사가 의사 대신 시술·드레싱(44.9%)이나 처방(43.5%)을 한다고 답했고, 68.1%는 '의사 대신 항의와 불만을 듣는다'고 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들에게 적정 인력기준 마련과 건강한 노동환경 조성, 적정한 임금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5 실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교대제 개선·노동시간 단축 등을 촉구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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