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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와우’ VS 신세계 ‘유니버스’…뜨거워진 ‘유료 멤버십’ 각축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제=신주희 기자] 유통업계에서 충성 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한 유료 멤버십 회원 유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유료 멤버십의 선두 주자인 쿠팡과 유통 세계관을 강조하는 신세계가 혜택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와우 멤버십'을 운영하는 쿠팡은 최근 비회원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회원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구매 제품과 가격에 관계 없이 쓸 수 있는 쿠폰으로, 실제 이 혜택을 받고자 멤버십 비용을 감수하고 가입하는 고객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또 지난달부터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멤버십 회원에게 5~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비교적 신생 플랫폼인 쿠팡이츠와 멤버십 고객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 [쿠팡 제공]

쿠팡은 2018년 10월 전국적인 유료 멤버십 제도를 도입한 이래 꾸준히 혜택을 확대해왔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무료 로켓배송(당일배송)과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 등과 함께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이런 혜택에 힘입어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2020년 600만명에서 2021년 900만명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1100만명선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공격적인 유료 멤버십 확대를 꼽는다. 유료 멤버십 회원의 객단가(1인당 구매액)와 주문 건수는 비회원보다 2배 안팎 높은 데다가 멤버십 비용으로 고정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료 멤버십 확대에 대한 김범석 쿠팡 의장의 의지도 강하다. 김 의장은 전날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은 전 세계 최고의 경험이다, 지구상 최고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신세계그룹도 유료 멤버십 강화로 수익 정체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라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내달 7일 론칭할 계획이다. 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하나로 통합한 멤버십이다.

지난해 4월 출범한 SSG닷컴과 G마켓 통합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의 혜택을 더해 차별화된 멤버십 제도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스마일클럽 회원 수는 약 3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번 통합으로 멤버십 혜택 영역이 넓어지면 회원 수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신세계는 기대하고 있다.

유통 공룡들이 멤버십 정책 강화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1,2위 쟁탈전이 그 만큼 치열해졌다는 방증으로 풀이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와 사별 실적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유통 부문 시장점유율은 4.4%로 신세계그룹(5.6%)에 이어 2위권이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이마트와 신세계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확대해야 쿠팡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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