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배달의민족 4000억 벌더니” 치킨 배달비 6천원 ‘역풍’ 맞았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배달 플랫폼 성장세 둔화가 심각하다” (배달 플랫폼 관계자)

“치킨 배달비만 6000원이면 누가 이용하겠어요” (고객)

배달 수수료 인상으로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배달앱들이 결국 비싼 배달비 때문에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은 무려 4000억원대, 쿠팡이츠는 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비싼 음식 배달비에 이용자가 갈수록 줄면서 비상이 걸렸다. 1년 사이 400만명이나 이탈했다.

상황이 이렇자, 배달업체들마다 앞다퉈 이용자를 붙들어 매기 위한 고육책을 짜고 있다. 평균 5000∼6000원대로 치솟은 음식 배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자, 자구책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연합]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는 고객들을 묶어두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을 시작했다. 배민은 비슷한 동선에 있는 주문 여러 건을 묶어 배달하는 ‘알뜰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는 평균 2000원 안팎으로 기존 ‘배민1 한집배달’보다 부담액이 줄어든다.

요기요는 이달까지 서울 지역에서 주문하는 모든 배달 주문에 대한 ‘조건 없이 무제한 10%+2%(총 12%)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요기패스X’라는 배달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 한 달 구독료 9900원을 내면 ‘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2만 원 이상 주문할 때 배달비가 무료다.

쿠팡이츠도 구독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월 4990원)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계 할인 서비스를 내놨다. 제휴를 맺은 식당 메뉴 가격을 할인해준다.

하지만 이는 조건이 붙은 임시방편으로 고객들의 비싼 배달비 체감을 낮추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배달앱에 지웠다는 고객은 “비싼 배달비 때문에 주위에서도 배달음식 끊은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배달 음식을 줄었다는 응답자의 80% 이상이 ‘배달비가 비싸져서’라고 답했다.

실제 배달비 인상이 맞물려 배달앱 이용자 수가 1년 전보다 4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4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26만명으로 전년 동기(3321만명) 대비 11.9% 줄었다. 코로나 때 배달앱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외식으로 돌아섰고 치솟은 배달비에 염증을 느낀 고객들은 포장이나 집밥으로 눈을 돌렸다.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배달비가 부담스럽다는 여론이 많아지면서 올들어 배달 플랫폼 성장세 둔화가 확연해 지고 있다”며 “이용자를 붙들어 두는 게 당면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