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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컵이 미끄러졌다”...커피숍 흡연 ‘진상 아재’ 해명이 기가막혀! [영상]
인천 서구 테라스 커피숍 인근 자영업자들
뒤늦게 사과, “당연히 흡연 가능한 줄 알았다”
지난 6일 인천 한 카페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제지당한 중년 남성이 커피 잔을 도로를 향해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고 있다. 이 남성은 업주의 경찰 신고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제보로 인해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자 뒤늦게 커피숍을 찾아 사과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흡연을 삼가해달라는 커피숍 직원의 요청에 커피잔을 밖으로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린 중년 남성이 뒤늦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오후 인천 서구 석남동 한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블에 쏟아 버리고 커피 잔을 던져 깨뜨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져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은 주인공들이다.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당시 컵을 던진 남성 A씨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사과하러 왔다는 카페 사장의 글이 올라왔다.

사장에 따르면, 당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신 A씨는 "카페 (야외)테라스에서 당연히 흡연이 가능한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직원이 제지하자 기분이 상했다"다고 한 그는 "컵을 집어 던질 생각까진 없었다. 손에 고리(컵 손잡이)가 걸려서 미끄러졌다"고 해명했다.

지난 6일 인천 한 카페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제지당한 중년 남성 두 명이 커피를 테이블 위에 쏟고 커피 잔을 도로를 향해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고 있다. 일행 중 1명이 업주의 경찰 신고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제보로 인해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자 뒤늦게 커피숍을 찾아 사과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이에 대해 사장은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냐. 저 말고 남편이 매장에 있을 때 사과하러 오신 거라 이것저것 물어볼 수 없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A씨가 사과 의사를 전하자 사장은 "우리한테 사과하는 것도 사과하는 건데, 직원이 제일 큰 상처 입었으니 그 직원이 직접 사과 받길 원한다면, 직원에게 사과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에 피해 직원은 "사장님이 대신 사과 받았으면 됐다"며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이 커피숍 업주는 가장 배신감이 든 건 A씨와 일행의 직업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장은 "이들은 우리 매장 인근 자영업자분들이셨다. 서로 다른 매장 사장님들이었다"며, 영상을 보고 이들을 알아 챈 주변 지인으로 들은 말을 전했다.

사장의 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영상이 일파만파 퍼진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지인이 이들에게 상황을 알려준 뒤에야 9일 아침 경찰서로 자진 출두해 조사 받았다. 사장은 "(일행 중)테이블에 커피 부은 남성은 아직 사과하러 안 왔다"고 덧붙였다.

사장은 "A씨가 우리 카페에도 몇 번 오셨고, 지인의 지인이 하는 가게라는 것도 알고 계셨다는데 너무 큰 배신감이 든다"면서도 법적 처벌은 따로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이 사장은 경찰에 이들의 난동을 신고했고, 경찰은 카드 결제 내역,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찾겠다고 밝혔었다.

끝으로 사장은 논란이 된 영상에 같이 분노하고 응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피해 본)직원은 정말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니 카페에 오셔서 격려나 응원의 말씀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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