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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리오시티 8억 전세 10억으로…추락하던 송파 전세의 반전 [부동산360]
헬리오시티 전용 84㎡ 10억원에 계약
전세물량 최근 크게 줄어
5월 첫째주…송파구,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셋값 올라
대출금리 떨어지며 월세 대신 전세 수요 많아져
올해 하반기 전셋값 본격적으로 오를 수도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및 잠실동 일대 아파트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두세달 전만해도 보증금을 감액하며 갱신계약을 했죠. 하지만 갑자기 전세금 1~2억원이 올랐으니, 널뛰기 전세가격에 집주인들은 억울할 지경이죠.”(헬리오시티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전세자금 대출이자가 내리고 급전세들이 소진되면서 일부 인기단지들 전셋값이 크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0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헬리오시티 84㎡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던 지난해 이맘 때 12억원의 호가를 형성하다가 올해 초 7억원 중반까지 떨어진 바 있다.

헬리오시티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단지가 워낙 커서 가격의 차이는 있지만 올해 초 전용 84㎡가 8억원 사이에 계약되던 것이 최근들어 9억 5000만원은 줘야한다”면서 “당장 전세 매물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했다.

헬리오시티는 2019년 초부터 입주를 시작했기 때문에 갱신청구권을 한번 행사한 4년 거주자들이 올해 초 많았는데, 당시 전셋값이 떨어지자 재갱신을 한 세입자들이 전세물량을 많은 부분 소비했다는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세 매물량은 9일 기준 3달전과 비교했을때 747건에서 472건으로 36.9% 줄어들었다.

이같은 전셋값 하락추이는 송파구 인근 단지들도 마찬가지다. 송파구 잠실동 대장주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하나인 트리지움 아파트 84㎡ 역시 최근들어 10억 내외에서 전세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재작년 13~4억원이던 전세가격이 올해 초 8~9억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 통계를 살펴도 5월 첫째주(5월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연초와 대비해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송파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셋값이 오르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라 전·월세에 머무는 수요가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떨어지다보니 월세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난해 말 전셋값이 급격히 하락해 저평가된 송파구 등 상급지로 ‘전세 갈아타기’를 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이율인 ‘전월세전환율’은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서울 아파트 기준, 지난 2월 현재 연 4.6%(한국부동산원 통계)까지 올랐다. 반면 최근 정부의 개입으로 기준금리상승 속도가 멈추며 3월 이후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최저 3%대까지 떨어지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박종혁 한국주택협회 팀장은 “전세가격이 올라가는데 가장 큰 영향은 최근 급격히 낮아지는 대출금리에 있다”면서 “또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전세사기 탓에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기피하고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도 한 몫 한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전셋값은 매매가격과 비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들어 집값이 다시 반등하자 전셋값도 떨어지는 것을 멈췄다”면서 “(매매가격은 안 내려가고)전세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감소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셋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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