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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먹으니 더 외로워…사람 만날 데 없나요?” 어르신들 난리났다
[123rf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5060 데이팅앱, 이렇게 인기였어?”

5060 중장년을 겨냥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 당근마켓 등 스마트폰 앱 사용에 익숙해진 중장년들이 온라인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데이팅 앱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 수도 수만명에 이른다. 다만 일부 앱의 경우 지나친 과금이나 조건 만남 등을 유도하는가 하면 금전 사기까지 발생하고 있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안드로이드 및 애플 iOS 앱 마켓에 등록된 중장년을 위한 채팅 앱이 수십여개에 달한다.

대다수 앱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3000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일부는 3만명에 이르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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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만을 위한 채팅’이라는 홍보 문구를 내건 A앱의 경우 올해 2월 월간활성사용자수 8567명에 불과했지만 불과 한 달만에 2만3847명으로 급등했고, B앱도 지난해 8월 한때 1만6119명의 월간활성사용자수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1만명 안팎의 중장년이 몰리며 꾸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팅 앱을 사용 중인 중장년들 상당수는 데이팅 앱의 장점을 ‘간편함’으로 꼽는다. 스마트폰 앱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이성과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연령대와 취미가 맞는 이성을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온라인에서는 원하는 조건의 이성을 손쉽게 고를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많은 중장년들이 온라인 데이팅앱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30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데이팅앱 틴더(Tinder)도 해외에서는 중장년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앱의 과도한 과금 유도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용자들이 적지 않다. 유명 중장년 데이팅앱 A를 사용했다가 이탈한 한 이용자는 “대화 한 마디 하려면 천원 씩 내야 한다고 해 삭제했다”고 말했고, B앱을 이용한 또 다른 사용자는 “결제 후 갑자기 채팅이 끊겼다”는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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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을 노린 사기 범죄도 기승이다. 해외에서는 중장년들의 ‘로맨스 스캠’(데이팅앱 등에서 만난 이성에 대한 금전 사기) 피해가 사회 문제로 부각될 정도다.

실제로 미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가 지난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로맨스 스캠 피해자 가운데 40~69세가 가장 많았고 피해 금액이 가장 큰 연령대는 71세 이상이었다. 1인당 한화로 1125만원(중간값)에 달했다. 40~60대 피해자의 피해액수도 1125만원(중간값) 상당으로 전체 중간치의 4배 가까이 됐다.

일본에서도 데이트 스캠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신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481건의 로맨스 피해 사기가 발생했고, 피해자 대부분이 40~50대 여성이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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