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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 더 키운 김남국 ‘코인 해명’...당내서도 “국민감정 건드려”
자금 출처·거래소 이체·실제 수익
풀리지 않은 3가지 의문점으로
당내 비판 목소리 “철저조사 필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60억 코인 투자’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좌 이체 내역 등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관련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코인 투자금과 재산공개 내역 상 예금 출처 ▷코인 하락장에서 현금화가 아닌 거래소 이체 배경 ▷위믹스 코인 매매 시점(실제 수익) 등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으로 남는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사무총장실을 중심으로 김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후속 대책으로는 김 의원이 직접 기자회견을 갖거나 해명자료를 배포하는 방안이 논의됐고, 실제 김 의원은 전날 오후 이번 논란에 대한 해명자료를 공개했다. 해명자료에는 그간 코인 거래 과정이 담긴 은행 계좌, 거래소 전자지갑 등의 이체 내역과 잔고 등도 담겼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사무총장실에서 우선 김 의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라고까지 하기는 힘들지만 기초적인 내용을 확인했고 이번 논란의 대응 방안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공개적인 해명 이후에도 논란은 지속 중이다. 김 의원의 해명으로 해소되지 않는 의혹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금 출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2021년 1월 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주문해 약 9억8천574만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의 공직자 재산 등록 내용과 배치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말 기준 김 의원 재산 내역에는 LG디스플레이 주식 9억4002만원과 예금 1억4769만원이 포함돼 있다. 2021년 말 기준 재산 신고에서는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농협은행 계좌 등의 예금은 11억1581만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예금 9억7000만원 증가 이유를 ‘보유 주식 매도 대금과 국회의원 급여’라고 신고했다. 해명자료에서는 주식 매도 금액으로 코인에 투자했다고 했지만 재산신고 내역에서는 해당 금액은 은행에 예치된 셈이다. 주식 매도 금액이 코인 투자금과 은행 예치금 가운데 어느쪽으로 갔는지 명확하지 않다.

코인 하락장에서 거래소간 이체라는 해명도 석연치 않다. 김 의원은 “2022년 2월 중순경 □□에서 △△(으)로 가상화폐를 이체했고, 가상화폐가 계속 폭락을 거듭하자 더 보유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에서 일부를 OO(으)로 이체했다”고 해명했다. 코인 거래소 전자지갑 사이에 코인을 이체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코인을 보유하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내린 후에 현금화를 하지 않고, 다른 코인 거래소로 본인의 코인을 옮긴 점은 의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에서 정치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코인을 대거 현금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김 의원의 위믹스 투자를 통해 실제 얼마나 수익을 거뒀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김 의원이 코인에 투자했다는 2021년 2월 중순 기준 위믹스 가격은 개당 180원 정도다. 이때 10억원을 전부 위믹스에 투자했다면 약 550만 개 확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보유했다는 80만 개와는 큰 차이가 있다.

초기 투자금이 위믹스 투자에 사용되지 않았다면 어떤 코인 거래에 사용됐고, 이후 위믹스엔 언제 얼마를 투자했는지도 소명되지 않았다. 코인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위믹스를 언제 매도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단지 김 의원의 현재 9억 1000만원 수준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이 내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법적인 문제보다도 현직 국회의원의 코인 투자 자체가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당 차원의 강도 높은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 초선 민주당 의원은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국민의 감정을 건드린 것은 사실”이라며 “코인에 투자하며 의정활동은 언제 했느냐라는 비판을 (김 의원은)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당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번 논란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사실관계 확인이 아니라 철저한 진상조사로 인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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