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尹 정부 1년...‘맥못춘’ 원전·건설·반도체 관련주
방산 분야만 나홀로 대박

윤석열 정부가 출범 1년을 맞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윤석열 수혜주’로 꼽혔던 원전·건설·반도체·플랫폼 관련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 섹터만 세계적인 지정학적 긴장 심화에 따른 해외 수주 확대의 힘으로 ‘나홀로 대박’을 터뜨렸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코스피 지수도 윤 대통령 취임 후 뒷걸음질쳤다.

▶원전株, 수주 부진에 발목=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수혜주’로 꼽혔지만 지난 1년간 주가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대표적인 섹터는 ‘원전’ 관련주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원전 생태계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관련 정책에 속도를 냈지만, 관련주 주가 상승으론 이어지지 못했다.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지난 1년간 22.69% 하락했다. 원전 종합설계 기술을 보유한 한전기술(-16.77%), 원전 계측기 시장 독점 기업 우진(-37.99%) 등의 주가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의 법적 분쟁이 계속되면서 ‘K-원전’ 수출 전선에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원전 업계 주가 전반에 악재로 작용 중”이라고 했다.

원전 수출 강화와 관련한 윤 정부의 큰 그림이 바뀐 적 없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원전주 주가 흐름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폴란드(7월), 체코(9월) 등에서 원전 관련 최종 입찰을 앞두고 미 웨스팅하우스와 법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수원의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수주 실적인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올해 4분기엔 유의미한 소형모듈원전(SMR) 수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GS건설 -45.59%·카카오 -30.98%·SK하이닉스 -19.36%...방산주 80%대 ↑=부동산 규제 완화와 임기 내 약 250만가구 공급을 약속하며 수혜주로 떠올랐던 건설주 주가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45.59%를 기록한 GS건설 주가가 가장 부진했던 가운데, DL이앤씨(-31.50%), HDC현대산업개발(-9.12%)의 주가 약세가 눈에 띄었다. 시공 능력 1·2위 업체인 삼성물산(-1.07%), 현대건설(-2.59%)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전임 정권의 플랫폼 규제 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수혜주로 떠올랐던 네이버(NAVER)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25%, 30.98% 급락했다.

‘초격차 달성’을 목표로 각종 법안·세제 혜택을 쏟은 반도체 관련주도 수혜주로 떠올랐지만 주가는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0.3%) 만이 ‘플러스’ 주가 변동률을 기록했을 뿐, SK하이닉스(-19.36%), DB하이텍(-7.82%)의 주가는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윤 정부 1년간 주가가 괄목상대한 섹터는 바로 ‘방위산업’이었다. 각각 ‘K9 자주포’와 ‘K2 전차’로 대표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K-방산’ 수출 호조 덕택에 주가가 각각 89.53%, 84.86%씩 급등했다. ‘FA-50 경공격기’로 대표되는 한국항공우주(KAI) 주가도 12.72% 올랐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급격한 기준 금리를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1년간 코스피 지수는 3.21%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집권 2년 차인 올해 주가 전망에 대해 변동성이 큰 와중에도 ‘1분기 실적 바닥론’ 등 낙관론이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하고 공급망 수요 다변화에 따른 여타 품목의 수출이 선전하면 코스피 우상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