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환자, 120도만 펴지는 침대 선택해야”
[데일리메일]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불면증 환자들이 나사(NASA) 우주비행사가 무중력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는 자세를 취하면 보다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불면증 환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무중력 수면자세’를 소개하며 통념과 달리 180도로 펼쳐진 침대에서 자는 것보다 몸의 중앙이 푹 꺼지도록 120도만 펼쳐진 침대가 더 좋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무중력 수면 자세란 머리와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 올리고 몸의 중앙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자는 자세를 말한다. 이 자세는 원래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체중 균형을 맞추고 신체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NASA에서 고안한 자세다.

신체를 120도로 유지하면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아울러 위산 역류 위험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 보건원은 6000만 명의 미국인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위산 역류로 고통받는다고 보고했다.

신경과 전문의이자 수면 전문가인 크리스 윈터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평평하게 누운 자세에서는 위와 식도가 수평을 이루기 때문에 위산이 위 밖으로 흘러나온다”면서 “반대로 고개를 위로 두면 중력이 위 내용물을 뱃속에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중력 자세를 취하는 것이 관절에 무리를 주는 수면보다 정형외과적으로 엉덩이와 어깨에 더 좋고 편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체를 들어 올리면 과체중이거나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부종을 줄일 수 있다.

꼭 조절식 침대가 아니더라도 무릎과 정강이 아래에 베개 한 두 개를 받치고 목 바로 뒤에 배게 한 두개를 바치면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다만 옆으로 누워자는 것을 선호하거나 뒤척이는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의 거의 3분의 1이 매일 밤 최소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심장병, 신장병,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비만, 우울증과 같은 만성 건강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에 미국 성인의 8.4%가 잠들기 위해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러한 약물은 렘수면(급속 안구 운동)을 빼앗아 간다. 렘수면이 너무 적으면 건망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