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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워팰리스급 임대아파트’ 구상 고민...서울시, 하계5단지 잇단 사업성 회의
공사비·보증금 부담 증가 영향
서울 하계5단지 재건축 이후 이미지 사진[SH공사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타워팰리스’ 급 임대아파트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노원구 하계5단지를 두고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SH)공사가 사업성 고민에 빠졌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대보증금을 올리거나 분양 물량을 늘려야 하지만 애초 취지와 사업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시는 적정 분양가와 임대료 산정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영구 노후 임대아파트인 노원구 하계5단지의 사업성과 관련한 협의를 두 차례 진행했다. 하계5단지는 1989년 지어진 국내 1호 영구임대아파트로 준공 30년이 넘었다. 640가구 중 현재 4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용적률은 93.11%이다. 시는 이 아파트의 용적률을 435%까지 올려 1600가구의 고급 임대아파트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사업 진행 주체인 SH공사가 하계5단지 사업성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데는 임대주택으로 일정 수준의 사업성을 확보하기 까다로워서다. 오 시장이 임대주택의 ‘고급화’를 선언한 만큼 건축비 등을 감안할 때 비용이 적잖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최근 사업 추진이 시작된 2020년보다 자재값이나 인건비 등 공사비가 크게 올라 부담이 가중돼 있는 상태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양 물량을 늘려 배정하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꼽히지만, 이럴 경우 사업 취지 자체가 희석될 수 있다. 그렇다고 임대보증금 수준을 크게 높이는 것도 반발 여론 등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계5단지는 50층까지 층수를 높이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현재는 35층안이 유력하다. SH공사 관계자는 “사업 추진 속도를 고려해 35층으로 계획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와 SH공사는 하계5단지 입주 시기를 2030년에서 이르면 2027년으로 최대 3년을 앞당길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시행인가는 올해, 착공은 내년으로 계획된 상황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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