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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진의 현장에서] ‘가난한’ 김남국의 60억 코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가상화폐’ 60억원 투자가 정치권 최대 화두로 급부상했다. 과거 자신의 삶에 대해 ‘가난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던 것 역시 재차 회자되고 있다. 이쯤 되면 김남국의 이중생활이다.

김 의원은 언론과 검찰이 ‘협잡’을 통해 개인의 정보를 짜집기했다고 방어막을 쳤다. 이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과도한 상상력’이란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은 아직 자신이 투자한 돈의 출처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코인 투자로 상상하기 힘들 만큼의 빚을 진 다수 젊은 층의 반발 역시 적지 않을 전망이다.

‘60억 코인투자’에 대한 국민 반감이 큰 것은 과거 그의 발언들이 뚜렷하게 ‘나는 가난하다’고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전인 2019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팅 콘셉트로 촬영해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 여성의 질문에 “매일 라면만 먹는다. 그렇게 먹은 지 7~8년 된 것 같다. 거의 하루 한 끼 못 먹을 때가 많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카르보나라 파스타를 주문할 때조차 “카르보나”라고 말했다. 소위 외식 메뉴에 생소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김 의원은 또 TBS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그는 “3만7000원 주고 산 운동화에 구멍이 났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돈이 없어서 호텔 대신 모텔 생활을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후원을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다” “서류가방 대신 책가방을 멘다”는 등의 발언도 꺼내놨다.

자신의 삶이 부유함보다는 가난함에 초점이 맞춰 있다는 점이 주 콘셉트였다. 김 의원의 과거 발언과 ‘60억 투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 연예계에서 나돌았던 ‘부캐’의 결정판이 김 의원 아니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김 의원의 당당한 대처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입장문에서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과거 코인투자 경력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비판여론에 검찰의 ‘협잡’이라 맞받아치면서 “윤석열 정권 실정을 물타기하는 저열한 술수”라고 했다. 통상적인 사과 메시지에 담는 ‘국민에 송구스럽다’는 표현은 존재하지 않았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정치를 저렇게 배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나 더 비판받을 지점은 60억원에 이르는 코인을 보유하고도 가상화폐 과세 유예 법안을 발의했다는 점이다. 물론 대표발의자가 아닌 공동 발의자라는 점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동료 의원이 발의할 때 함께 연명하는 것은 통상은 보좌관들 차원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 의원회관 문화기도 하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추가 입장문에서 코인투자는 다자녀 양육이나 노부모 부양처럼 ‘불특정 다수’가 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법 발의는 이해충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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