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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외야수, 17년전 학폭 가해자였다” 29살 청년이 못 잊은 그날
17년 전 학교 폭력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박한울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초등학교 재학시절 사진. 맨 왼쪽 검정 상의를 입은 아이가 가해자로 지목된 A선수. 오른쪽 빨간 티셔츠 차림아이가 피해를 주장하는 박한울 씨다. [박한울 씨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7년 전 초등학교 때 현재 프로야구 선수인 동급생이 낀 무리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피해를 호소하는 29살 청년은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4일 해당 야구선수가 이달 19일까지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한울(29)씨는 최근 SNS에 글을 올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6년, 현재 프로야구 선수인 A씨 등에게 따돌림·폭력·모욕 등 학폭을 당했다며 A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박씨에 따르면 A씨는 KBO 소속 프로야구단에서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거짓말을 한다"거나 "축구를 못한다"는 이유로 몸과 얼굴을 때리고 욕설했으며 하굣길에도 쫓아와 폭력을 일삼았다고 박씨는 토로했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또다른 학생으로부터는 고환에 멍이 드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피해도 입었다고 폭로했다.

[박한울씨 페이스북 캡쳐]

박씨는 학폭에 시달리는 와중에 심지어 담임교사도 폭력에 가담한 것으로 기억했다. "친구에게 맞아 체육활동이 어려울 것 같다"던 박씨를 교실 앞으로 불러내 바지와 속옷을 벗고 정말 다친 게 맞는 지 보여줘야 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는 것.

박씨는 "그날 이후로 폭력 상황에 노출되면 한쪽 다리를 덜덜 떠는 등 트라우마를 겪었고 학업 성적은 날로 떨어졌다"며 "(문화상품권을 사주겠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느냐"고 적었다.

그는 4월27일 담임 교사를 아동학대와 성추행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해당 민원은 넘겨받고 박씨 주장이 사실인지, 범죄 혐의가 성립하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박씨는 지난 4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A선수 소속팀을 통해 전달받은 A씨 측 입장을 공개했다. 그는 "A야. ○○○○○(소속팀명) 통해서 낸 입장은 잘 봤어"라며 "기억이 일부 상이하다는 취지는 잘 알겠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간 학교폭력에 대한 목격자 증언 등 인적 증거를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당시 학급 동급생 모두가 가해자였는데 너만 깨끗하고 너만 아무 잘못 없었다는 취지는 아닐 거라 생각해"라고 적었다. 이어 "지금부터 딱 보름 줄게. 보름 안에 너의 잘못을 스스로 고백해. 고백하지 않으며 난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강제로라도 고백하게 만들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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