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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라리 배달 음식 끊겠다” 배달료 인상 파업…더 성난 이용자
배달의민족 배달기사들이 기본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배달비 너무 비싸 이용 안해요, 주위에서도 배달음식 끊은 사람들이 요즘 많습니다” (고객)

“차라리 수수료 없이 배달해주던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는게 낫을 것 같습니다” (고객)

5일 예고대로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며 배달의민족(배민) 배달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가뜩이나 비싼 음식 배달비에 불만이 큰 상황에서 배달료 인상 부담이 또 고객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성난 이용자들의 배달앱 이탈도 갈수록 늘고 있다. 1년전에 비해 400만명이나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기사들은 배달의민족에 기본배달료 3000원을 4000원으로 1000원 인상을 요구했다. 배민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파업에 들어갔다.

고객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배달비를 올리면 배달앱을 아예 삭제하겠다는 고객들이 많다.

배달의민족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사진 연합]

배달비에는 음식점 업주가 부담하는 비용과 고객이 내는 금액이 모두 포함된다. 이를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업체와 배달 기사가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파업 배달원들은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를 올리자는 것이 아니다. 전체 비용에서 배달 기사 몫을 늘리자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플랫폼의 부담이 커질 경우 결국 고객들의 비용 증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배달앱 이용 고객은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파업을 지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배달앱에 지웠다는 고객은 “주위에서도 배달음식 끊은 사람들이 요즘 많다”고 전했다.

실제 배달비 인상이 맞물려 배달앱 이용자 수가 1년 전보다 400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4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26만명으로 전년 동기(3321만명) 대비 11.9% 줄었다.

코로나 때 배달앱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외식으로 돌아섰고 치솟은 배달비에 염증을 느낀 고객들은 포장이나 집밥으로 눈을 돌렸다. 2000원 안팎이던 배달비가 최근 5000~6000원까지 치솟았다.

한편 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이날(5일)파업에 참여했으며 한 건도 배달을 하지 않았다는 인증샷 등을 노조로 보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파업으로 서비스 제공에 큰 차질이 생기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황을 계속해서 점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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