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은 유지, 30년 이전 구축은 감소
서울 은마아파트가 5년 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에서 은마아파트 일대가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 정부 출범 이후 강남권 아파트 중 건축 연령대별로 30년이 넘은 노후 단지의 거래 비중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안전진단 합리화 등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으로 재건축 추진 단지의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5일 부동산R114가 지난해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달 4일까지 약 1년간 아파트 건축 연령별 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내에서 30년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24%에 달했다.
앞서 윤 정부 출범 이전 1년간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20%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4%p 높아진 실적이다. 30년 초과 단지의 거래가 증가한 것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안전진단 규제 완화와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축소안 발표 등 이전 정부와 다른 재건축 규제 완화 기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으로 안전진단 평가항목 중 구조안전성 점수 비중을 50%에서 30%로 낮추고, 주거환경과 설비노후도 점수 비중을 각각 현행 15%와 25%에서 각각 30%로 높이면서 30년 이상 된 서울지역 노후 재건축 단지들은 대거 안전진단 문턱을 넘고 있는 모습이다.
강남권에서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문정동 훼밀리타운, 송파동 한양1차, 풍납동 미성맨션 등 송파구를 중심으로 안전진단 통과가 이어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극심한 거래 침체 속에서도 거주와 투자가치를 겸한 강남권 30년 초과 재건축 추진 단지에 상대적으로 많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강남3구에서 30년 이내 연령의 아파트는 모두 거래 비중이 동일하거나 감소한 모습이었다. 5년 이내 신축 아파트와 6∼10년 내 준신축 아파트 거래 비중은 각각 14%와 11%로 1년 전 수준이었고, 11∼20년 이하인 아파트는 윤 정부 출범 전 38%에서 정부 출범 후 36%로 하락했다. 또 21∼30년 아파트 비중은 새 정부 출범 이후 15%를 기록해 이전 1년(18%)보다 3%포인트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3구 이외 지역에서는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거래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윤 정부 출범 이전 14%에서 출범 이후 22%로 증가했다. 30년 초과 단지 거래 비중은 윤 정부 출범 이후 14%를 차지했다. 윤 정부 출범 이전 1년(12%)보다는 2%포인트 증가하는 추세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11∼20년 이내 비중은 30%에서 24%로, 21∼30년은 32%에서 25%로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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