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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성폭행 소송 여성에 “미치광이…내 타입 아냐”
성폭행 민사소송 법정서 영상증언 공개
‘성추문 무마’ 형사재판 법원 이전 신청
아일랜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리조트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상대로 성폭행당했다며 민사소송을 낸 여성을 ‘미치광이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공개된 영상증언에서 패션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E. 진 캐럴을 “미치광이(nut job)”라며 그의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상증언을 통해 캐럴을 겨냥 “그는 거짓말쟁이이고 정말로 아픈 사람이다. 정신적으로 아프다”며 “그는 내 타입이 아니다”고도 했다.

또 “그는 결코 발생한 적이 없는 일을 내가 했다고 말한다”면서 “나는 그 미치광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영상증언은 지난해 10월 녹취돼 이날 법정에서 공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일랜드 골프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출석할 것”이라며 법정에 직접 나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재판에 직접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캐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년 전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2019년 폭로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로 내용을 전면부인하면서 자신을 조롱하자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전날 재판에서는 캐럴의 친구인 전직 언론인 캐럴 마틴이 증인으로 나와 캐럴이 성폭행 직후 자신에게 한 말을 증언했다.

마틴은 캐럴이 “나는 맞서 싸웠다”고 말했지만 ‘성폭행’이란 표현을 명확하게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미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사상 최초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뉴욕주 지방법원이 아닌 연방법원에서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고 변호인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 재판을 맡은 후안 머찬 뉴욕주 지방법원 판사에 대해 자신을 혐오하는 ‘반 트럼프’ 법관이라고 주장해왔다.

법원 이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기소를 주도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찰청장뿐 아니라 연방 검찰도 재판 과정에 동참하게 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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