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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 간식에 수은 건전지가"…성동구 발칵 뒤집힌 '반려견 테러' 사건
성동구 반려견 쉼터에서 발견된 수은 건전지로 알려진 사진들. [온라인커뮤니티]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반려견 쉼터에서 강아지 간식으로 위장한 수은 건전지가 다수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돼, 성동구청장까지 나섰다.

지난 2일부터 성동구 행당동 ‘살곶이 반려견 함께 쉼터’에서 강아지 간식과 함께 갈색 테이프로 감긴 수은 건전지 10여개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4일 “중복 신고를 포함하더라도 지난주 화요일부터 접수된 건만 7건”이라며 “CCTV를 확인했을 때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워 현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건을 동물 학대로 보고 있다”며 “사건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동물보호법 위반 경고문을 부착했다. 논의를 통해 현수막을 추가로 게시하고 순찰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아지 간식(왼쪽)과 갈색 테이프를 감아놓은 수은 건전지(오른쪽). 얼핏 봐서는 간식과 건전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제보자 제공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일 SNS에 ‘성수동 견주님들 주의’라는 글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게시자는 “살곶이 반려견 함께 쉼터에 간식으로 감싼 수은 건전지를 뿌리는 사람이 있다”며 “며칠 전부터 (건전지가)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근처 견주들은 조심하라”고 적었다. 행당동에 마련된 해당 반려견 쉼터는 행당동은 물론 성수동 등 인근 지역의 반려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글쓴이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성동구 견주들이 모여있는 정보 공유 채팅방에서 공원 근처 주민들이 강아지 간식으로 위장한 수은 건전지를 회수하러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반려동물 혐오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관련법이 강화돼 죄 없는 동물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SNS에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모임방 회장인 이모씨에 따르면 운동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강아지 간식이 흩어져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사료가 아닌 갈색 테이프로 감긴 수은 건전지가 섞여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어린 강아지들은 구분을 못하고 수은 건전지를 먹을 수 있는데, 이는 장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모임방에 민원 제기 등 적극적인 행동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과 반려인들의 우려가 커지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4일 SNS에 관련 글을 공유하며 주민들의 불안을 진화하고 나섰다.

정 구청장은 “많은 분들이 같은 질문을 보내주셔서 다시 한번 답변을 공유드린다”며 “성동구에서 이미 (수은 건전지) 관련 민원을 접수한 상태”라며 “현재 담당 부서가 인근 CCTV 확인 중에 있다. 정황이 발견되는 대로 정식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놀라고 염려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성동구에서도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후속 조치도 세밀히 검토해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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