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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 현대인프라코어 연구직 유출’ 정·관계 등 지역사회 우려 확산
지역 내 대기업, 재단 설립 등 상생방안 마련이 대안
허종식 의원, “관내 대기업 4사 재단 설립해 사회 공헌 실천해야”
인천시 동구에 본사를 둔 HD 현대인프라코어 사옥.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동구에 본사를 둔 HD 현대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 연구 인력 70%가 경기도 판교로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관계 등 지역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관내 대기업과 인천 지역사회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최근 HD현대인프라코어 인천공장 R&D(연구개발) 인력 약 370여명이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로 전환 배치된 것과 관련, 인천소재 대형 기업에서 이같은 연구 인력 유출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인천시가 최근까지 사실 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한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HD현대 측은 연구개발 투자와 신규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지역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지역 사회에 동의를 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은 중구와 동구 활성화를 기치를 내걸고 제물포르네상스 추진을 예고했지만, 인천시는 동구에 있는 대기업 인력이 대거 유출된 사실 자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팔짱만 끼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시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투자유치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인천을 떠난 기업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비롯해 기업 관리 시스템을 점검하고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한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 인천시민들의 실망감이 커지지 않도록 인천시도 즉각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찬진 인천시 동구도 관할지역 구청장으로써, 지역경제에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

김 청장은 “HD현대인프라코어는 동구에서 현대제철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대기업으로 환경오염에 부담이 되는 생산 공장은 그대로 둔 채 R&D 연구인력만 유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제동을 걸 뿐만 아니라 동구의 인구 유출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은 그에 걸맞게 주민들의 여론에도 귀를 기울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책무를 져야 할 것”이라고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지역에서는 HD현대인프라코어 연구인력 판교 전환 배치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허종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이와 관련, “인천 원도심인 동구에 HD 현대인프라코어, 현대제철, 동국제강, 두산산업차량 등 대기업이 모여있는 만큼 지역사회와 기업 간의 상생방안이 필요하다”며 “대기업 4사가 기금을 출연한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 4사에 근무 중인 직원이 50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업과 임직원,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 지역사회 공헌을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허 의원은 ▷사내 식당 주 1 회 휴무 도입 ▷지역인재 양성·채용 의무화 ▷환경(안전) 개선 방안 등을 대기업 4 사가 시행에 나서고 재단을 통해 실천계획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촉구했다.

앞서, 허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철강포럼 정기총회에서 현대제철 등 일부 관련 기업 측에 이같은 건의안을 전달했다.

허 의원은 “대기업 4사의 사내 식당 주 1회 휴무가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원도심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인천지역 학교 측과도 연계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재를 양성하고 우수한 지역 인재를 채용한다면,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려야 하며, 지방자치단체 측도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등 선순환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의원 측은 관련 기업 측과 재단 설립 등 상생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토론회 등을 통해 공론화에 나설 계획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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