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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미 금리가 5%를 넘어섰다. 이에 한·미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역대 최대치로 더 벌어졌다. 추가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국내 금융시장에선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4.75∼5.00%인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로 올랐다.

한국과의 금리 차도 1.75%포인트 벌어지면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가장 최근인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3.50%)한 상태라 미 금리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이에 금리차에 따라 이동하는 국제자금이 한국을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시장 우려를 고려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3월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통해 "최근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임에 따라 당분간 해외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적시한 바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예정된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 전문가는 오는 6월부터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까지 2번의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건에 따라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근원물가 상승세가 소폭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노동시장도 점진적이지만 약화되는 흐름을 나타낸다"며 동결에 무게를 뒀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연준은 여전히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현 수준의 정책금리는 충분한 제약적 영역의 하단에 도달했음을 공식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6월 회의 때는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