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해 들어 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역 편중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자금 유입세가 미국 지역보다 뚜렷하다는 평가다. 다만, 유럽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다는 평가보다는 미국향 수요가 줄어드면서 자금이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면서 "1월 55억2000만 유로, 2억 25억9000만유로, 3월 63억1000만유로, 4월 19억2000만유로로 꾸준히 순유입 중"이라고 밝혔다.
자금 이탈세가 포착되는 미국 주식형 펀드와 달리 유럽 주식형 펀드는 유입세가 뚜렷했다. 자금 순유입 상위 5개 중 4개 종목이 모두 유럽 선진국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조사됐다. 'JP모건 베타빌더 유럽(BBEU)', '뱅가드 FTSE 유럽 ETF(VGK)', '아이셰어 MSCI 독일 ETF(EWG)' 순으로 자금 유입 규모가 컸다.
반면, 유럽 관련 ETF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는 다소 미지근한 분위기다. 국내 상장 ETF 시장에는 총 다섯개의 유럽 지수형 ETF가 상장돼 있다. 유럽 시장에 상장된 럭셔리 기업 10곳에 투자하는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가 대표적이다. LVMH(루이비통, 디올 등), 에르메스, 리슈몽(까르띠에, 피아제 등), 케링(구찌, 보테가베네타 등), 몽클레어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배 연구원은 "모두 연초 이후 수익률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자금은 오히려 순유출되는 분위기"라며 "국내 상장된 유럽 ETF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옵션이 다양하지 않아 자금 동향 파악이 용이하지 않은 것은 한계"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는 단기적 관점보다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배 연구원은 "유럽 시장이 새로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었다기보다는 자금이 분산되는 모습으로 판단한다"며 "지속되는 긴축 기조와 그에 따른 리스크의 점증으로 미국을 향한 절대적인 투자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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