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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키움증권 검사착수…라덕연 vs 김익래 “책임없다” 공방 지속

(왼쪽) H투자자문업체 라덕연씨 (오른쪽)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KBS, 키움증권]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최근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금융감독원은 3일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태에 진원지로 지목되는 차액결제거래(CFD) 운영 실태를 살펴보고, H투자자문업체 라덕연씨와 논란이 일고 있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연루 여부도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여당 지도부와의 비공개 간담회 자리에서 SG증권발 폭락 사태에 대한 현안 보고를 통해 금감원의 CFD와 관련된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검사 방침을 보고했다. CFD와 관련한 검사 대상에는 ▷개인 전문투자자 여건 및 규정 준수 ▷고객 주문 정보의 이용 ▷내부 임직원의 연루 여부 등이 거론된다.

검사 첫 타자는 키움증권이다. 특히 라덕연씨와 논란이 일고 있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연루 여부를 집중해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이 다움키움그룹의 지주사 격인 다우데이타 주식을 하한가 직전 매도하면서 사전 정보를 알고 매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김 회장이 키움증권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는 만큼,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임직원의 CFD 거래 관련 연루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

앞서 김 회장은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블록딜 과정에서 키움증권 계좌를 이용했으며, 블록딜 매수자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사용한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라 씨는 키움증권이 김익래 회장의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 매수 주체와 연관돼 이익을 얻었을 의혹을 거듭 제기했으나 키움증권은 “매수 주체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두 사람의 진실공방은 법적 소송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라 대표가 키움증권이 블록딜 매수 주체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자 키움증권은 전날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라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키움증권 측은 “대량 매도는 승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매도였을 뿐 주가 조작 연루와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라 씨 역시 김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태에서 대주주들이 개입됐는지 여부도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 회장 등 관련 기업의 대주주들 소환 조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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