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토큰증권 잘될까? 증권업계 “위믹스 증권되면 우리가 다룰 것” [윤호의 크립토뷰]
증시·가상자산과 대체재 관계에 ‘표정관리’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금융위원회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유·무형 자산에 대한 소유권이나 경제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토큰증권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면서 증권가와 조각투자 등 관련업계의 준비가 한창이다. 향후 토큰증권의 제도권 연착륙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신사업으로서 기존 증시 및 가상자산에 대한 대체자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조각투자 시장 규모는 음악의 경우 3399억원, 미술품 963억원, 부동산 65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4년 전체 조각투자 시장규모가 34조원, 2030년 36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갈길은 먼셈이다.

특히 최근 코스닥이 주목받고 1분기 가상자산이 급등하면서, 업계에서는 행여 토큰증권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질까 긴장하는 모습도 나온다. 투자자는 물론 증권사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증시와 가상자산에 대한 대체자산으로서 조각투자가 자리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토큰 증권 논의가 본격화된 배경은 ‘루나·테라 사태’, ‘FTX 파산’ 등 투자자 보호가 미비했던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반성이다. 여기에 당국이 국내 MZ세대가 지나치게 가상자산에 몰두할 것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토큰증권에 힘을 실은 경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큰증권 제도화와 함께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의 증권성 여부 판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전세계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증권성 인정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성이 인정된 가상자산의 경우 이를 가능한 빨리 증권사에서 다루겠다는 의지가 커 향후 상당수의 가상자산을 기존 금융권에서 취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닥사(DAXA) 거래소에서 상폐후 코인원에 재상장된 위믹스의 경우 끊임없이 증권성 논란이 나오고 있는데,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들은 “규제가 허락하는대로 다양한 상품을 담으려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가상자산 중 일부가 증권성을 인정받을 경우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꾸린다는 방침”이라면서 “위믹스에도 물론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증권회사뿐 아니라, 증권성을 인정받은 가상자산 입장에서도 기존 금융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다.

금융당국은 토큰증권의 미래청사진은 전적으로 업계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결국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대상은 증권계약의 내용(음식)이지 증권의 형식(그릇)이 아니다. 정부는 새로운 권리들을 증권화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고, 이 그릇에 담을 더 좋은 증권권리들을 만들어 내는 역할은 업계가 해야하는 몫”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각투자라는 것 자체가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서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상품의 다양화 효과를 가져온다”며 “증권화 작업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안전한 거래가 보장되고, 기업투자 자산의 유동화도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youkno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