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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동 불편한 노인 괴롭힌 20대 사회복무요원들 “장난쳤을 뿐”
[YTN]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강원도의 한 요양시설에서 20대 사회복무요원들이 노인들을 괴롭히는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YTN은 강원도 원주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20대 사회복무요원들이 노인들을 괴롭히고 이를 촬영하며 비웃는 모습이 담긴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회복무요원 A씨는 휠체어에 앉은 노인 주위를 돌며 풍선에 바람 넣는 기구를 이용해 노인의 얼굴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노인은 괴로운 듯 비명을 질렀다.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 B씨는 거동하지 못해 누워 있는 노인의 팔을 잡고 흔들고 억지로 일으켜 세우려 했다. 이를 지켜본 누군가도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아이고, 아이고. 물지도 못하네요”라고 비웃었다.

취재팀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느냐’고 묻자 A씨는 “그날따라 장난기가 도져서 장난을 쳤던 거다. 영상 보고 이건 내가 잘못한 게 맞다 이러고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B씨는 할머니들이 종종 자신들을 할퀴고 깨물 때가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B씨는 “계속 할퀴려고 해서 잡고 있었다. 왜냐하면 저도 공격당하니까. 떨어져 있어도 됐던 건데 이분한테 뭘 해드려야 하긴 하니까 잡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요양시설 측은 과거부터 이어진 괴롭힘은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24대의 CCTV가 시설 내부를 촬영해 상습적인 노인 학대나 괴롭힘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상 속 사회복무요원들은 평소 할머니들을 자상하게 보살폈다며 처벌보다는 교육을 통해 문제를 바로 잡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사회복무요원들에 대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상대로 장난칠 정도면 평소에도 성실히 근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별 일 아니라고 치부하려는 요양시설 측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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