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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랑우탄 ‘나쁜 손’ 당했는데…인어공주 女배우, 외려 ‘동물착취’ 논란
[할리 베일리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달 개봉 예정인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의 주인공을 맡은 미국 배우 할리 베일리(23)가 동물 착취를 부추겼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한 동물보호단체는 베일리를 놓고 "악순환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질타하는 한편, 베일리의 팬들은 "자신이 한 일을 잘 몰랐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베일리는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한 것일까.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베일리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국 방콕 '사파리월드'를 찾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베일리는 활짝 웃으며 오랑우탄의 '백허그'를 받고, 새끼 호랑이에게 젖병을 물리는 등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보였다.

문제는 베일리가 사진을 찍은 장소인 방콕의 사파리월드가 동물에게 잔인한 훈련을 강요하기로 악명 높은 곳이라는 점이다.

방콕 사파리월드는 코끼리와 오랑우탄 등 동물을 함부로 대하고, 사자와 호랑이 등을 비좁은 우리에 가두는 등 비상식적 행위로 수년간 국제기구의 감시를 받았다. 20년 전에는 100마리 넘는 유인원을 밀매한 사건에도 연루된 적 있다.

그런데 영화 '인어공주'를 찍은 베일리가 이같은 논란 소지가 있는 사파리월드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다. 디즈니 소유의 ABC 방송에도 이 영상은 전파를 탔다.

[할리 베일리 인스타그램 캡처]

당장 동물보호단체가 들고 일어났다.

태국 야생동물 친구재단은 베일리의 게시물과 디즈니 소유 토크쇼인 지니 킴멜 라이브에 방콕 사파리월드가 등장하는 일을 놓고 "관광객에게 잘못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세계동물보호 태국은 베일리를 겨냥해 "태국의 많은 야생 동물들은 어릴 때부터 감금돼 신체, 정신적 해를 끼치는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이후 평생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도록 강요받는다"며 "이런 활동에 참여하거나 (이런 곳을)홍보하면 관광객은 무심코 동물 학대의 악순환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밤비, 덤보, 아리엘 등 디즈니의 창작물을 안다. 이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야생동물에 대한 사랑을 고취했다"며 "그러나 아쉽게도 디즈니가 최근 태국에서 잔인한 오랑우탄 공연 홍보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무척 실망스럽다"고 했다.

베일리의 팬들은 "베일리는 방콕 사파리월드에 문제 소지가 있는지 미처 몰랐을 것"이라는 취지로 변호했다.

이들은 "이곳 동물들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몰랐다면 나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논란 여지가 있는지 알았다면 당연히 가지 않았을 것"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방콕 사파리월드는 방콕 북동쪽에 있는 480에이커의 동물원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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