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종관문 향하는 합병 이벤트…대한항공 주가도 곧 이륙? [투자360]
美·EU·日만 남은 기업결합 심사
“합병 시너지 확인까지는 시간 필요”
박스권에 갇힌 주가…연초 이후 하락세
인수확정 이후에야 밸류 회복 기대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서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올해 안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는 새 대한항공 주가 역시 리오프닝 수혜에도 불구하고 합병 완료 전까지는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당국의 결정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대한항공측은 “일본은 올 상반기 중 사전 협의를 마무리하고 EU는 오는 8월3일 승인 결정을 할 예정”이라며 “미국도 일본과 EU 심사 추이와 상황을 보며 지속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양사 합병 여부가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합병의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소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합병의 부정적인 요인은 합병 과정에서 경쟁 당국의 제한”이라며 “향후 EU, 미국, 일본의 기업결합승인 과정에서 슬롯 및 운수권의 추가적인 반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사는 경쟁 제한성이 있는 26개 노선에 대한 일부 운수권과 슬롯을 중장기적으로 반납해야 한다.

문제는 기업결합승인을 심사 중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당국의 결정이다. 이들 나라는 필수 신고국가로 이 중 한 곳이라도 불허 결정을 내리면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도 공정위 조치처럼 슬롯 반납 등 독과점 해소 방안이 담긴 시정조치를 협의 중인 상황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영국 경쟁시장청(CMA)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독과점 해소 명목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슬롯 전부를 현지 항공사에 넘겨주기도 했다. 현재 심사 중인 EU 역시 양사 기업결합으로 인천~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에 대한 독과점 우려가 크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양사 합병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올 초 2만4000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 2만20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는 화물 실적 감소로 예상 실적이 저조한 것도 주가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여객 수요 회복은 긍정적이나 양호한 이익 창출능력 대비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이후에야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여객 실적 회복이 지속되겠으나 화물 시황 둔화 영향이 좀 더 크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벤트도 앞두고 있으나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주가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양사 합병으로 인해 대한항공이 향후 ▷중복 노선의 효율화 ▷기자재 통합 등을 통한 비용 감소 등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이란 기대도 분명 존재한다.

배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복 노선을 효율적으로 개편해 기재를 줄이거나, 다른 노선에 배치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면서 “한편으론 에어버스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재를 궁극적으로 보잉사 위주로 전환해 기재를 단순화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war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