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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창정·박혜경 피해주장’ 미스터리 하한가…이들 종목에 증권금융 주요주주 등극, 왜? [투자360]
가수 임창정, 박혜경과 한국증권금융 본사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불거지면서 국내 증권사로도 불똥이 튀는 분위기다. 가수 임창정·박혜경도 현재 주가조작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한국증권금융이 폭락을 겪은 8개 중 6개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만큼, 증권사들의 신용거래로 잡은 담보 물량이 상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폭증한 레버리지 투자 등 '빚투(빚내서 투자)'를 경고하며 증권사들에게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28일 헤럴드경제는 최근 3년간 한국증권금융의 지분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8개 종목 중 서울가스와 하림지주를 제외 6개 종목에 대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증권금융이 담보로 잡은 주식 물량은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집중적으로 담보 대출이 활발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돈을 빌려줄 때, 자기자금을 활용하거나 통상 한국증권금융에서 대출을 받아 제공한다. 즉, 한국증권금융의 지분 공시는 신용융자를 제공하고 담보로 잡은 주식이 발행주식의 5%가 넘었다는 의미다. 이에 종목별 5% 지분 공시 흐름을 쫓다보면 '빚투'가 폭증한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해 1월, 선광부터 본격적으로 담보로 잡힌 물량이 늘기 시작했다. 작년 1월 18일 한국증권금융은 선광 6500주를 추가 확보하면서 5%(33만1587주·5.02%)를 넘기기 시작했다.

이후 ▷3월 대성홀딩스(80만6211주·5.01%) ▷10월 삼천리(20만4858주·5.05%) ▷12월 세방(96만8317주·5.01%), 다우데이타(201만220주·5.25%) 등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기업들이 줄줄이 늘었다. 다올투자증권(306만27주·5.07%)은 올해 3월 합류했다.

지분율로 살펴보면, 세방(7.27%)이 가장 크다. 지난해 12월 5%를 넘기더니 올해 1월 42만7836주, 2월 20만6403주를 추가 확보하면서 지분율은 9.32%까지 뛰었다. 지난달엔 39만7052주가 줄었는데 이는 증권사의 상환에 따른 지분 감소로 추측된다.

2위인 다우데이타(6.38%)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12월 지분율 5%를 넘긴 뒤 1월 추가 담보가 잡히면서 지분율이 7.42%까지 오르다가 지난달 6.38%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삼천리(6.12%), 다올투자증권(5.07%), 대성홀딩스(5.01%) 등 순으로 많았다.

한편, 이번 주가 폭락 사태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주가 조작 일당은 과도한 차입 투자가 가능한 CFD 거래의 빈틈을 노려 주가 조작 수법에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이날 35개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시장 현안 소통회의를 개최하고, 증권사들에게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함 부원장은 "신용융자, CFD 등과 관련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증권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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