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돈이 없어 굶었다며 음식을 주문한 후 요청사항에 외상을 부탁한 손님이 자영업자들의 의심을 받았다. 돈이 없다면서 시킨 음식이 갈비탕 한그릇에 밥과 소면, 반찬 등 종류별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주문에 사장님들은 어떻게 하세요?’라며 조언을 구하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가 공개한 주문서 요청사항에는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제가 어제부터 밥을 못 먹었다”며 “실례가 안 된다면 내일 돈 들어오는데 내일 이체해드리는 건 힘들까요?”라고 적혀있다.

음식을 시킨 손님은 음식을 직접 받겠다고 체크한 뒤 갈비탕 한 그릇에 각 1000원씩 하는 공깃밥, 소면, 깍두기와 김치를 추가했다. 음식값 1만8900원에 배달비 4500원까지 추가돼 총 2만3400원이었다.

주문 내역을 본 A씨가 고민하던 중 주문한 손님에게 전화가 왔다. A씨에 따르면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손님은 “요청사항 보셨냐?”고 물었다. A씨가 “보고 있다. 근데 카드는 상관없지 않냐?”고 하자 그는 “체크카드뿐”이라며 돈이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저도 딸 둘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못 먹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사기일 수도 있어서 망설였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자 싶어서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배달할 수 없다. 안 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더니 알겠다고 하고 끊더라.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나 같으면 돈 없으면 그냥 굶든지 라면 끓여 먹을 것 같은데 사람마다 생각이 참 다르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이 여성 손님이 사기꾼일 거라고 추정했다. ‘굶었다는 사람치고 너무 호화롭게 시킨 것 같다’, ‘사기 행위가 많으니 믿음이 안간다’, ‘배고프면 식당으로 직접 왔을 거다’, ‘알뜰하게도 추가했다’, ‘저런 사정이면 배달 안 시키는 게 정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