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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총재 만난 윤영석 “韓, EU같은 재정규율 시스템 도입해야”
윤영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유럽연합 총재 만나 재정준칙 도입 논의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재정 운영에 규율은 매우 중요”
윤영석, 글로벌 긴축 대응 방안 및 국제금융정책 공조 방안 논의
윤영석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윤영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만나 재정준칙 도입에 대해 논의했다. 윤 위원장은 한국도 부채비율 상승 등을 고려해 재정준칙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고, 라가르드 총재는 ‘재정규율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라가르드 총재의 방한 초청 의견도 전달했다.

국회 기재위에 따르면 윤 위원장은 지난 26일(독일 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타워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재정 규율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프랑스 재무장관 등을 역임한 세계적 경제·금융 리더로 현재 세계 경제의 약 6분의 1을 차지하는 유럽연합의 금융·통화정책 수장이다.

윤 위원장은 “한국이 여러 첨단산업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리더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유례없는 저출생·고령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유럽연합과 같은 재정 규율 시스템 도입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달 3월 16일 통화정책결정문(Combined monetary policy decisions and statement)에서 “재정정책은 우리 경제를 더 생산적으로 만들고, 점진적으로 높은 공공부채를 줄이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고 썼다. 국제 경제 상황의 급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가능성을 위해 ‘공공부채 축소’를 공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의 근로·교육·혁신과 자긍심은 유럽이 많이 배워야 할 점”이라며 “재정준칙은 매우 좋은 원칙이다. 재정 운영에 있어 국가채무를 줄이고 지출을 구조적으로 개혁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의 재정 규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과 라가르도 총재는 한국의 신성장 4.0 정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윤 위원장은 “한국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반도체, 바이오, 빅데이터, 태양광, 미래형 모빌리티, 우주탐사, 6G 등 초고속 네트워크 등 ‘신성장 4.0(New Growth Strategy 4.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한국은 2차전지·반도체·태양광 등 첨단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기후위기 상황 속 유럽 등 전세계에서 한국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 국회도 저비용으로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는 첨단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만큼 총재님이 한국 정부와 국회의 노력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정부도 현재 코로나 상황이 끝난 후에는 재정이 생산성을 증진시키고 구조적인 개혁을 하는 방향으로 투입돼야 한다는 것을 각국 유럽 지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지금처럼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한국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중요한 축(Key pillar)”이라고 답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세계적 공급망(supply chain)과 관련해 “전 세계가 중국의 공급망 체계에 의존해온 데 대한 대응 방안으로 각 나라들이 분열주의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윤 위원장에 물었다. 윤 위원장은 “한국은 보호무역주의와 블록화에 반대한다”면서 “특히 WTO, IMF, WB로 대표되는 다자주의 경제체제의 유지·복원을 위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윤 위원장은 라가르드 총재에게 “지난 2017년 9월 IMF 총재 시절 한국에 방문했으니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을 다시 찾아와 세계적 리더로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빠른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 한국과 EU의 긴밀한 경제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위원장과 국회 기재위원 방문단은 프랑스에서 미국 국무부 차관보를 역임한 케리-안 존스(Kerry-An Jones) OECD 사무차장 및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자비에 무스카(Xavier Musca)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Credit Agricole) 은행장 등을 잇따라 만나 녹색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OECD 역할과 향후 방향을 논의하고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은행을 비롯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모색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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