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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멕스 발급” 자랑 사진 올렸다가…10분만에 1200만원 털렸다
한 누리꾼이 발급 조건이 까다로운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발급 받은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랑했다가 카드번호가 고스란히 노출돼 이를 목격한 일부 누리꾼들이 카드를 도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 누리꾼이 발급 조건이 까다로운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발급 받은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랑했다가 불과 10여분 만에 1200만원의 빚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을 올리면서 신용카드 번호를 가리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이날 발생한 프리미엄 신용카드 도용 관련 글이 1000여 건 올라왔다.

사건의 발단은 한 누리꾼이 삼성카드의 프리미엄 신용카드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일명 아멕스 카드를 발급 받았다며 이날 새벽 자랑글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글쓴이는 신용카드를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카드번호를 지우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이를 목격한 한 누리꾼은 '밑에 카드번호 안 가리고 올린 X 카드 살아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아무사이트 가서 결제 시도해보니까 영수증 날아왔다"며 결제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이 글쓴이의 카드번호를 도용해 순식간에 각종 해외사이트에서 잇달아 결제를 시도했다.

결국 글쓴이가 글을 올린 지 10분 만에 총 87건의 해외결제가 실행됐고, 피해 금액은 8848.78 달러(약 1184만원)에 달했다. 피해 내역을 살펴보면 일본‧미국‧네덜란드 등의 국가에서 전자제품 구매, 코인 거래, 교통카드 충전 등이 이뤄졌다.

아멕스 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CVC 번호가 카드 앞·뒷면에 표기돼 있고, 해외결제 시 비밀번호가 입력 필요 없어 결제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날 오후 '카드 도용당한 사람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원래 카드 자랑하려고 올리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당연히 카드번호 가렸는데, 막상 가려놓은 사진 말고 원본 사진을 올리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했다.

다만 "10분 뒤에 사진을 다시 보니 (카드번호를) 안 가린 사진이 올라가 있길래 허겁지겁 가린 사진을 바꿔서 당연히 번호가 유출된 줄 몰랐다"며 "새벽에 삼성카드 직원에게서 갑자기 해외결제가 비정삭적으로 여러 건 되고 있어 일단 정지시켰다며 직접 결제한 건이냐고 묻는 전화가 와서, 그제서야 뒤늦게 사태 깨닫고 열불이 나서 몸이 제정신이 아니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카드사와 경찰에 카드번호 도용 사고를 신고했다면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물론 나도 잘못이지만 니들 잘못이 더 큰건 니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니들이 뜯어간 돈만큼 그대로 돌려받을 각오로 고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제하고 물건 배송받을 땐 좋겠지만 고소장 받고 나면 아무 생각 안 들 텐데", "가게문 열려있다고 그걸 맘대로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카드 인증한 사람도 간수 못한 잘못이 있지만 도용해서 결제하는 건 범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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