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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권 잔치할 때냐"…'32조 적자' 한전, 전직원 10만원 상품권 회수한 이유는?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32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도 1분기에만 5조원의 손실을 본 한국전력이 직원들에게 '10만원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가 부랴부랴 회수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한전의 한 직원이 사내 공지글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공지에는 "오는 4월28일(금) 지급할 예정이었던, 근로자의날 기념일 지원비(온누리상품권 10만원)는 지급 중지하기로 본사방침이 정해졌다고 합니다"라며 "이에 따라 배부 드렸던 상품권을 다시 회수하고자 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한전은 그간 매년 근로자의날 맞아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해왔고 올해도 예년처럼 지급을 추진했다.

그러나 적자 누적으로 인한 전기료 인상과 자구안 마련 등의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도 상품권을 지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회수하기로 했다는 것이 한전 측 설명이다.

한전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받은 상품권을 사용한 자비로 토해내야 하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자 누적의 책임이 직원들의 복지 축소로 전가되는 것이 부당하다는 사내 여론도 있다.

한전은 지난 21일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과 조직, 인력 혁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하겠다"며 자구안을 약속했다. 자구안에는 올해 임금 인상분 반납, 조직 개편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자구안이 마련되면 2분기 전기요금 인상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번 요금 인상이 여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의식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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