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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민 먹거리 행복감 증가…먹거리 만족도는 하락
3904명 대상 먹거리 통계조사 결과
먹거리 만족도 20대 외 全연령층 하락
서울시민 사이에 먹거리·식생활이 행복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은 더 커졌지만, 먹거리·식생활의 만족도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7∼8월 시민 3904명(2000가구)을 대상으로 벌인 ‘먹거리 통계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민 사이에 먹거리·식생활이 행복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은 더 커졌지만, 먹거리·식생활의 만족도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7∼8월 시민 3904명(2000가구)을 대상으로 벌인 ‘먹거리 통계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행복에 미치는 먹거리·식생활 중요도는 10점 만점에 7.64점으로 전년 조사 때의 7.51점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먹거리·식생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85점으로 전년의 6.95점보다 낮아졌다.

시는 먹거리·식생활이 시민 행복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지난해 10대 트렌드 중 하나인 ‘헬시 플레저’(건강 관리의 즐거움)에 따른 소비 행태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먹거리·식생활 만족도의 하락세는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월평균 가구소득 350~500만원 미만, 500~750만원 미만 등 중상층에서만 만족도가 증가했고 200만원 미만, 200~350만원 미만, 700만원 이상 등 경제 사정이 불안정한 계층과 극부층에서는 만족도가 하락했다.

▶서울시 “연령·소득별 먹거리 만족도 격차 갈수록 커져”=시는 이와 관련 연령과 소득별 먹거리·식생활 만족도의 격차가 커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점수로만 보면 만족도가 가장 높은 연령은 30대(7.20점)였고 40대(7.08점), 만 18∼29세(7.07점), 50대(6.83점), 60대(6.65점), 70대 이상(5.47점) 순이었다.

가구 형태별로는 2세대 이상 가구(7.01점), 부부 가구(6.97점), 1인가구(6.26점) 순이었다.

소득별로 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식생활 만족도가 대체로 높았다.

500~750만원 집단이 7.24점으로 1위, 700만원 이상 집단이 7.19점으로 2위, 350~500만원 집단이 6.98점으로 3위에 올랐다. 200~350만원 집단은 6.55점으로 4위, 200만원 미만 집단이 5.71점으로 5위였다.

직업별로는 관리·전문·사무직(7.12점)과 학생(7.12점)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무직·기타(5.72점), 기능·노무직(6.48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년 대비 식생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집단은 70대 이상(6.55→5.47점), 1인가구(6.52→6.26점), 무직·기타(6.44→5.72점) 등이었다.

행복에 미치는 먹거리·식생활 중요도는 10점 만점에 7.64점으로 전년 조사 때의 7.51점보다 상승했다.

식사할 때 즐거움을 얻는 행동으로는 요리(5.52→5.58점),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6.12→6.29점)에 전년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서울시민의 일주일간 ‘혼밥’ 횟수는 4.5회로 전년(5.1회)보다 줄었으나 2020년(3.4회)보다 늘었다.

혼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69.3%)였으며 혼밥 비율은 70세 이상(86.3%), 1인가구(91.7%) 등 사회적 고립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년 조사와 비교해 채소류를 적절히 섭취하는 비율은 6.9%p 감소한 반면 가당음료를 주 3회 이상 과다 섭취하는 비율은 2.7%p 증가했다.

▶육류 섭취는 늘고 채소류 섭취는 줄어=하루 1회 이상 섭취하는 시민의 비율이 많이 증가한 식품군은 육류(구이·튀김) 17.1%, 가당음료 32.2%였다.

채소류 섭취는 28.7%로 전년의 35.6%에 비해 6.9%p 감소했다.

코로나19와 세계적 식량 가격 상승으로 식품 물가가 크게 상승한 해인 만큼 시민 10명 중 8명(81.7%)은 식품비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1년 전 서울시 먹거리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2022년 서울시 먹거리 체감물가 수준은 평균 126.2%였다.

시민의 71.2%는 배달·포장 음식을 이용하며 일주일 평균 이용 횟수는 1.1회로 조사됐다.

특히 30대는 일주일 평균 1.5회, 청년(20·30대) 1인가구는 1.6회로 20~30대가 평균치보다 배달·포장 음식을 더 자주 이용했다.

한편 시민의 87.3%는 서울에서 판매되는 식품이 ‘안전하다’고 응답했다.

‘안전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품목은 국내산 식재료(97.3%)였고, 매장 음식에 대해서는 76.7%가, 배달음식에 대해서는 59.3%가 안전하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체감 안전도가 낮았다.

식품이 안전하지 않은 원인으로는 식품업체의 열악한 제조 및 유통환경(57.3%), 식품 안전의식 부족(53%) 등이 꼽혔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채소 섭취 늘리기, 당류 저감 캠페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가 증가하는 가정편의식품(밀키트) 제조업체와 배달음식점을 대상으로 위생컨설팅 등 식품안전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달라진 식품 소비 행태에 맞게 시민이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모두 얻을 수 있도록 식생활지침을 개발·보급하고 식품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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