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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청소년에게 필로폰 판다”…조폭·미성년자 등 131명 검거
서울경찰청 마수대, 총 131명 검거
판매자 3명, 매수·투약자 92명
마약 구입한 미성년자 15명 포함

26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성인뿐 아니라 미성년자에게까지 마약을 판매한 조직폭력배 A씨 등 1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한 마약 판매자가 경찰을 동원한 현장 검증 과정에서 계량기에 숨긴 마약을 꺼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0대 청소년 등에게 마약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마약사범이 대거 검거됐다. 조직폭력배 1명을 포함한 39명은 태국에서 공급된 마약을 수도권 지역 일대에서 판매했고, 이들에게 마약을 산 사람 92명 중 15명은 미성년자였다.

26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성년자 등 마약류 매매·투약자 총 131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마약류관리법)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 중 1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붙잡힌 131명 중 미성년자는 총 15명이었다. 검거 당시 가장 어린 나이였던 피의자는 16살 A씨로, 호기심에 마약을 접했다 중독으로 투약을 반복했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후 몇 시간이 지나면 우울해지고 또 투약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며 “필로폰 제공자들이 나쁜 사람인 것을 알면서도 중독 증세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단약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중에서는 마약 판매까지 한 사례도 있었다. 현행법상 미성년자에게 필로폰을 공급하거나 투약하는 행위는 법정형 기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해당한다.

검거 당시 18살이었던 B씨는 착란 등 중독 증세가 있었고, 지인에게 마약을 한 차례 판매하기도 했다. B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을 끊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후에도 투약 현장에서 발견되어 결국 구속됐다.

이들에게 마약을 판 판매자들은 태국에서 각종 마약을 수입했다. 경찰은 태국 경찰의 협조를 받고 판매자들에게 마약을 판 피의자들을 추적했다. 조직폭력배 C씨 등 판매자 39명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동남아시아 등을 통해 공급된 던지기 등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마약을 판매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랜덤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들에게도 대면으로 마약을 팔았다.

이렇게 판매된 마약은 수도권 일대 숙박업소나 판매자의 주거지에서 투약됐다. 경찰 수사 결과 미성년자와 직접 접촉해 필로폰을 제공하거나 투약한 마약 사범은 17명이었고, 17명 중 10명이 20대였다.

경찰은 2021년 4월 미성년자에게 필로폰을 제공하는 성인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우선 필로폰을 투약하게 된 미성년자와 성인을 특정한 뒤, 이들과 연결된 상하선 수사로 범행에 가담했던 성인과 미성년자들을 추가로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에게 마약류를 공급하거나 함께 투약하는 행위에 대해 법원과 검찰에서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엄벌할 필요가 있다”며 “미성년자에게 마약류를 제공하는 중대 범죄자들을 철저하게 수사해 가장 중한 형을 받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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