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100년 전이든 1년 전이든 잘못은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은 100년 전 일로 일본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생각 안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총리가 미국 국빈 방문한 건가, 100년 전 조선총독 환생인가”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여권에서 제기한 ‘오역 주장’이 사실관계가 틀린 것으로 드러나는 상황에 대해서는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언론공개를 통해 주어가 대통령임을 분명히 하자 국민의힘이 꼬리를 내렸다”며 “국민의힘 거짓말이 1일 천하로 막을 내리며 대통령과 여당이 쌍으로 망신살이 뻗었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여권의 ‘오역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오역 주장은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녹취록 공개로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심각한 문제는 손도 못 댔다”며 “유상범 대변인이 잘못된 주장을 펼친 근거는 뇌피셜이 아닌 대통령실 공지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해외 언론비서관실은 대통령실에서 녹음한 발언 그대로 알린 것이 아니라 짜깁기해 가짜로 알렸다”며 “윤 대통령은 홍보수석부터 대변인, 해외 언론비서관까지 공보라인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재명 대표 역시 고 최고위원의 문제제기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작성하는 문서들은 공문서라고 해서 특별한 신빙성, 증명력 부여한다”며 “대신에 이 공문서 증명력과 신빙성 문제는 허위로 작성할 경우 그 작성자를 형사처벌하는 것으로 담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쓰는 공식문서에 허위내용을 기재하는 것은 중대범죄행위”라며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진상조사를 해야하고 법적인 조치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