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이종섭 국방장관이 특강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6일 여당 공부모임을 찾아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은 우리에게 심각한 위험이라는 점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며 “한국과 미국이 함께 북한의 핵 사용을 억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최대 친윤계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은 이 장관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미국의 핵 대응 전략이 곧 한국의 핵 대응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위협의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지만 한미 동맹이 있기 때문에 위협이라고 생각 안한다는 내용을 이야기했다”며 “수단 교민 수송 작전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는 올랐다며 의원들끼리도 서로 격려하고 박수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수단 교밍 수송작전인 ‘프라미스’는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육해공군 합동전력이 투입된 최초의 작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모임은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진행됐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물로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별도의 문건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모임에서 이 장관이 ‘한국형 핵공유’를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장관은 ‘우리나라도 자체 핵 무장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한국형 핵공유가 최선’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은 “확장억제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가 특정한 용도로 몇 개의 핵 배치는 (미국에)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며 “그랬더니 이 장관이 ‘심리적으로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지금으로선 핵공유만으로도 충분히 실효성 있게 북한 핵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 장관이 가능성에 대해서는 넌지시 이야기했는데 확답은 할 수 없다고 조심스레 이야기했다”며 “윤 대통령이 ‘자체 핵무장’을 찬성한다는 식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 마무리발언에서 “(북핵)문제가 더 심각해져서 대한민국에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장관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특별히 이슈가 있어서 온 것은 아니다”며 “많은 장관 중 한 사람으로 와서 국방부의 업무 중 중요한 주제를 가지고 설명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힘을 얻고 있는 자체 핵무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엔 답을 피하며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