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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증시도 5월엔 약세장?...“저가매수” vs “현금확보” 공방
내달 3일 미국 FOMC도 변수

“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 (Sell in May and Go Away.)”

이는 세계 금융의 중심자로 불리는 미국 월가(街), 영국 금융시장에서 전해지는 오랜 격언이다. 이 문구가 5월로 접어드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그대로 맞아 떨어지게 될 지 여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른 주가 변동 가능성이 커진 상황 속에 증권가에선 저가 매수의 기회란 주장과 현금 확보를 통한 위험 관리 구간이란 주장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코스피·코스닥, 5주 연속 상승세 꺾여...조정 초입?=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2% 떨어진 2,523.5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56% 내린 855.23을 기록했다. 앞서 4월 4주차(24~28일)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1.05%, 3.87% 하락하며 앞선 5주 간 지속됐던 주간 상승세가 끊어졌다.

3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던 증시가 5월을 앞두고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권가에선 통상적으로 5월이면 약세장이 반복된다는 ‘5월엔 팔아라’ 격언이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상의 2001~2022년 코스피·코스닥 지수 월별 평균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5월 주가 약세론’의 근거는 분명치 않다. 월별 평균 수익률로 봤을 때 -0.18%를 기록한 5월은 6월(-0.98%), 9월(-0.35%), 10월(-0.21%)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그나마 1~4월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흐름이 5월 들어 ‘마이너스(-)’로 꺾인다는 점이 ‘5월 주가 약세론’과 맥이 닿아 있었다. 심지어 코스닥 지수 월별 평균 수익률에선 5월 평균 수익률이 0.22%로 오히려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큰 기대(주가)를 받쳐주지 못하는 현실(실적)=증권가에서 올해 5월을 앞두고 조만간 ‘조정장’이 올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인 이유는 바로 ‘실적’ 때문이다. 4월말 이어지는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주가 지수의 큰 오름폭에 비해 종목별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에 부담이 간다는 것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되거나 금리인하·양적완화(QE) 등으로 유동성이 늘 때 5월 주가가 상승해왔지만, 올해는 둘 다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미 FOMC도 변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4.75~5.00%인 미국 기준 금리에 대한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90.5%, 동결 가능성은 9.5%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 FOMC 베이비스텝 가능성과 영향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긴축 선호)적’ 발언과 경기 침체 언급에 시장이 다시 흔들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5월, 개별 종목별 편차 큰 ‘종목장세’ 벌어질 것”=5월 조정 현실화 시 투자 전략에 대해선 상반된 주장이 나온다.

우선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시각에 상당한 무게가 실린다.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섹터는 바로 ‘반도체’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 이후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확신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 밖에도 NH투자증권은 한미반도체, 테스 등 ‘반도체장비주’와 네이버, 셀트리온 등 ‘신성장주’, 인공지능(AI)이 꼽은 한화시스템, SK네트웍스 등을 추천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 개선과 수출 증가 반전, 실적 컨센서스의 상향 조치 등이 있을 때까지 섣불러 투자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승영 연구원은 “상승폭이 예상을 뛰어넘은 만큼 하락폭 역시 예상보다 클 수도 있다”며 “경기방어주조차 경기 저점 부근인 만큼 대안으로 보기 어려워 현금을 늘리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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