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분기 GDP 0.3%…소비 빼고 역성장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순수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전망 하향 가능성 커져

올 1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 이후 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로 민간소비가 늘면서 성장을 밀어올렸다. 수출도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증가했다. 다만 수출 증가에도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4분기 내리 성장을 끌어내리고 있다. 순수출이 4분기 연속 성장을 갉아먹은 것은 1999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이다. ▶관련기사 3면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계절조정)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0.4%였다. 사실상 기저효과나 다름없다. 실제 1년 전보다는 0.8% 성장했는데 이는 2020년 4분기(-0.9%) 역성장 이후 가장 낮다.

GDP에 대한 지출은 설비투자도 4%나 급감해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3.8% 증가했고, 수입도 화학제품 등이 늘며 3.5% 증가했다. 그러나 전분기 수출은 5.8%나 줄고 수입 역시 4.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경제체질이 좋아졌다고 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수출이 늘어난 만큼 수입도 늘면서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0.1%포인트로, 성장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2022년 2분기 -1.0%포인트 ▷3분기 -1.8%포인트 ▷4분기 -0.5%포인트에 이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기여도를 기록했다. 다만 마이너스폭은 감소했다.

수출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성장은 내수(0.3%)가 이끌었다. 특히 민간소비는 서비스(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소비를 중심으로 지출이 0.5% 늘면서, 성장기여도 0.3%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를 제외하곤 사실상 성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정부소비와 건설투자는 성장기여도가 0%였고, 지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설비투자는 -0.4%를 보였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종합하면 우리 경제는 민간소비 중심으로 내수가 성장한 가운데, 순수출의 마이너스 성장 궤도가 축소되면서 전기 대비 소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6%에 대해서는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 하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신 국장은 “1분기까지의 경로는 이달 금통위 성장경로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이후 상황을 반영해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분기보다 0.8% 증가했다. 원유나 천연가스 등 수입 가격이 반도체 등 수출 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성장률을 상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